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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예나 씨, 정말 미안해요…….”

강현석은 얇은 입술을 꽉 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미안하다는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지만 미안하다는 말 외에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4년 전, 도설혜는 두 아이를 안고 두 장의 친자 확인서를 들고서는 그를 찾아왔다. 그 곳은 강 씨네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성남시에서 가장 권위 있는 유전자 검사 기관이었다. 그는 친자 확인서를 보고 그 모든 것을 믿었다.

잘못된 믿음 때문에 그들의 4년이 틀어졌다.

“예나 씨, 당신이 아무리 절 때리고 욕해도 전 할 말이 없어요. 하지만 당신에게 한 가지만 분명히 하고 가고 싶어요.”

현석은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전 도설혜와 함께한 적이 없고 그녀와 결혼할 생각을 해본 적도 없어요. 지금 그녀의 배 속에 있는 아이는 제 아이가 아닐 확률이 높아요. 이 일에 대해 제대로 조사해 볼게요.”

그의 진지한 말을 듣고 예나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녀는 오늘 밤 외출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통제력을 잃고 있었다.

그녀는 방금 이 남자에게 연거푸 질문을 했는데 그녀는 어떤 자격으로 그에게 질문할 수 있었을까…….

그 당시 그녀는 두 아이를 잃었지만 이 남자는 세훈과 세윤을 잘 키우고 있었다. 그녀가 누굴 비난할 수 있을까?

“미안해요…….”

예나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방금은 제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어요, 당신에게 화 낼 일이 아닌데…….”

현석은 그녀를 보고 말했다.

“아니에요,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요. 누구든지 이런 상황을 마주하면 화가 날 거예요. 당신은 그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 뿐이에요…….”

예나는 붉은 입술을 오므렸다.

“도설혜는 미친 사람이에요. 그녀가 또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우린 네 아이를 잘 보호해야 해요. 더 이상 그들에게 어떠한 상처도 주어서는 안 돼요…….”

현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선 우리 집으로 가요, 애들이 기다릴 거예요.”

차에 탄 후 현석은 문자를 보낸 후에야 페달을 밟았고 천천히 병원 밖으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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