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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방금 응급의가 저 수감자한테 산부인과에 가서 진찰받으라고 말하는 걸 들었어.]

[그럼 임신한 거네, 저 사람도 운이 좋지, 배 속의 아기가 살린 거나 마찬가지잖아.]

[배가 아직 안 나온 걸 보면 한두 달 밖에 안 된 것 같은데…….]

주변 사람들의 말소리를 듣고 도예나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그녀의 옆에 서 있는 그를 쳐다보았다.

강현석은 무의식적으로 말을 했다.

“저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예나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만약 도설혜가 정말 임신한 거라면, 어떻게 현석 씨와 상관없을 수가 있어…….’

‘어쨌든 도설혜는 자기가 아이들의 엄마라며 현석 씨네 집을 자유롭게 드나들 거고, 게다가 현석 씨네 집엔 도설혜의 전용 드레스룸도 하나 있잖아…….’

예나의 안색이 점점 더 안 좋아지는 것을 확인한 현석은 이어 말했다.

“예나 씨, 맹세해요. 전 정말 도설혜와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녀의 임신과 전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진지하게 말하는 현석의 모습에 예나는 그만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녀는 현석과 아무 사이도 아니고 단지 자녀 문제만이 얽혀있을 뿐인데 이 남자가 나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그녀가 막 말을 시작하려 할 때,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응급실 침대에 앉아 있는 설혜를 보았다. 그녀의 눈은 사악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허!”

설혜는 소리 없이 헛웃음을 지었다.

그녀가 고개를 들자 설혜는 무해한 미소를 띠며 얼굴을 바꾸었다.

“병실 안이 좀 답답한데, 나가서 좀 걸을 수 있을까요?”

그녀와 함께 진찰받으러 온 두 여경은 딱딱하게 말했다.

“배 아프신 거 아닙니까?”

“이제 그렇게 아프지 않아요, 산책 좀 하고 싶어요. 여기는 대학 병원이라 여기저기 경호원들이 있잖아요, 도망갈 수도 없어요.”

여경은 귀찮은 듯 손을 흔들었다.

설혜는 배를 감싸고 한 걸음 한 걸음 복도를 향해 걸어갔다.

“나 놀리려고 온 거야?”

그녀는 예나와 현석의 앞에 서서 턱을 높이 치켜들었다.

“어떡하지, 그럼 실망할 텐데.”

그녀는 자신의 배를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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