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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애들이 아빠보다 엄마를 더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차이가 클 줄은 몰랐지…….’

도예나는 이런 상황이 너무 웃겼다.

그녀는 아이들의 머리를 하나하나 쓰다듬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집에서 할머니 말 잘 듣고 있으면 아빠랑 엄마가 조금 있다가 돌아올 게, 괜찮지?”

도제훈은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수아를 잘 돌보고 있을게요.”

강세훈은 입을 열었다.

“엄마, 제가 동생들을 데리고 잘 놀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강세윤은 손을 흔들었다.

“엄마 다녀오세요, 수아랑 피아노 치고 있을게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과 제훈의 기분이 괜찮아진 것을 본 후에야 예나의 마음은 조금 놓였다.

그녀는 현석을 따라 차에 올라탔고 그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해 말했다.

“고마워요.”

“뭘 걱정하는지 알아요.”

현석이 차를 몰며 말했다.

“제훈이는 아이 중 가장 성숙한 것 같아요, 그 아이는 착하고 똑똑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알아요. 그리고 그 아이의 마음속엔 당신과 수아밖에 없어요. 그게 계속 마음에 걸려요, 이제 겨우 만으로 네 살이 된 아이에게 좋은 일은 아니잖아요.”

예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모두 제 잘못이에요, 제가 소홀한 거죠. 만약 내가 정말 강한 엄마였다면 제훈이는 이렇게 일찍 철이 들지 않아도 되었을 건데…….”

“당신 탓이 아니라 내 잘못이에요…….”

현석은 목소리를 낮췄다.

“만약 내가 일찍이 제훈이와 수아의 존재를 알았더라면 세 사람을 이렇게까지 힘들게 하지 않았을 거예요…….”

이때 그들은 갓길에 차를 댔다.

그가 예나를 슬쩍 쳐다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 속 빛이 그녀의 옆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그의 이글거리는 눈빛에 예나는 순간 긴장을 하였다.

그녀는 간신히 잡고 있던 끈을 놓칠까 봐 감히 그의 눈을 마주 볼 수 없었다.

그녀는 손을 꽉 쥔 후 대화 화제를 돌렸다.

“맞아, 어젯밤에 당신에게 말한 애들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현석은 시동을 걸어 운전대를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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