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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그의 귓가에서 마음을 사르르 녹이는 목소리가 들려오는듯 했다.

그 아이는 다름아닌 자신의 딸이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분노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아깐 너무 충독적이었다. 자칫하면 도설혜를 죽일뻔했다.

자신을 손에 피를 묻히면서까지 도설혜를 죽일 필요는 없었다.

강현석은 냉소를 지으며 거실에 걸려있는 가족사진을 바라보았다. 사진에는 도진호, 서영옥 그리고 도설혜가 있었다.

도예나는 이 집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4년전 그 일을 도진호와 서영옥도 알고 있을까?’

강현석은 지금이라도 유치원에 당장 달려가 아이들을 안고 싶었지만 참았다.

도씨 집안 사람들을 처리하지 않으면 하루라도 발 벗고 잠들수가 없었다.

별장에서 걸어나온 강현석은 문밖에 몰려있는 하인들을 보며 물었다.

“도진호랑 서영옥 어디있는지 알아?”

하인 한명이 쭈뼛거리며 말했다.

“대표님이랑 사모님 아직 회사에서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차에 올라탄 강현석은 도예나한테 문자 한통을 보냈다.

“이따 곧장 집으로 갈게.”

강현석은 보좌관한테도 문자 한통을 남기고 도씨 그룹으로 향했다.

하늘에는 노을이 빨갛게 져있었다.

퇴근시간이라 도씨 그룹 직원들도 회사문을 나서고 있었다.

강현석이 회사에 발을 들이는 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강현석한테 집중되었다.

“헐, 나 잘못 본거 아니지? 저 사람 도씨 그룹 강씨 그룹 대표 강현석이지?”

“진짜 너무 잘생겼어, 어떻게 저렇게 생긴 사람이 있을수 있지?”

“강현석이 이 시간에 도씨 그룹은 웬 일이지?”

“대표님과 얘기할거 있나보지, 강씨 그룹이랑 손 잡으면 우리 도씨 그룹 앞으로 웃을 일만 있을것 같아…….”

“…….”

강현석은 곧장 제일 윗층으로 향했다.

예전에 몇번 와본적이 있었는지라 대표 사무실을 손 쉽게 찾았다.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안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

“도진호, 너 이 자식, 나 몰래 비서랑 잔거야? 그 년이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들어서 자기 체면은 생각도 안 하고 덤비는건데?”

이어 물건 깨뜨리는 소리와 여자 울음소리가 들렸다.

강현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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