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혜양, 어쩐 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교감은 친절하게 도설혜에게 물 한 잔을 따랐다.도설혜는 눈살을 찌푸리고 시크한 자세를 취하며 말했다." 학생 두명의 자료 좀 찾으려고요."교감은 당황하면서 말했다. "학교 규정상 학생들의 모든 자료는 비밀로 해야 하며 외부로 발설해서는 안 됩니다. ""강 대표님께서는 강세윤을 다시 학교에 복귀시킬 생각이셔서, 같이 등하교 하는 학우들의 수준을 확인하시려고 합니다. 외부로 발설할 일은 없어서 교감 선생님께선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도설혜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리고 강 씨 그룹은 그 자료 구하려면 어디서는 구할 수 있습니다.”이 말을 듣고 교감은 기뻐했다.강 씨 도련님 강세윤이 유치원에 다닌 지 반년도 안됐을 때, 강 씨 집안은 적어도 60억을 유치원에 투자했다.지금 강세윤이 퇴학하면서 유치원에는 순식간에 큰 부자를 잃었다.강세윤이 학교로 복귀하면 강 씨 집안은 유치원에 재투자할 것이 분명한데....이건 정말 이득인 일이다!여기까지 생각하자 교감은 반 아이들의 자료를 재빨리 가져왔다.도설혜는 자료를 한번 힐끗 보았다. 이건 강세윤의 이전 학급 자료였다. 그녀는 반 아이들을 모두 알고 있었다.그녀는 담담하게 말을 했다."모든 학급의 명단을 보여주세요. 강 대표님은 가장 좋은 반을 원하십니다.”교감은 모든 명단을 가져왔다.도설혜는 신속하게 이 명부들을 훑어보았고, 마침내 그녀의 눈은 9반을 향했다.도제훈.도설아.이 아이들이 도예나의 혼외 자식이구나. 도설혜는 썩소를 지었다. 그녀는 손가락을 내밀고 무심한 듯이 말했다."이 두 학생의 자료를 좀 더 보고 싶어요."교감은 투자금만 생각하고 있어서, 그녀가 말하는 대로 했다.그래서 다시 서류 창고로 가서 서류를 뒤지다가 마침내 유치원 신청할 때 기입했던 아이들의 자료를 찾아냈다.도설혜는 자료를 한 줄 한 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첫 줄의 생년월일부터 그녀는 멍해졌다.맙소사!왜 이 혼외 자식들의 생년월일이 강세윤 강세훈과 똑같은가!그 두
창고의 문은 잠겨 있고 밖에는 불이 활활 타올랐다.이렇게 했는데도 도예나는 도망갔다.알고 보니 두 아이의 존재 때문이었다는 것. 도예나는 틀림없이 두 아이를 보호하고 싶어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것이다....왜 4년 전에 그녀는 기다리지 않았을까?그녀가 뿌리를 뽑았더라면 지금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았을 텐데....도설혜는 골치가 아팠다.그녀는 네쌍둥이가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웅웅!"이때 그녀의 핸드폰이 급하게 울렸다.그녀는 폰을 힐끗 보았는데, 진톈건이다.그녀의 복잡했던 마음이 순식간에 가라앉았고, 진톈건이 있기에 그녀는 이 일은 반전이 있을 거라 믿었다."진 대표님, 마침 전화가 와서 다행이네요. 저는 방금 그 두 아이의 자료를 받았습니다. " 도설혜는 어이없이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그 아이들은 4년 전 늦은 여름에 태어났습니다. 시간을 계산해 보면 그날 저녁에 진 대표님이 도예나를 임신시켰습니다. 게다가 이란성 쌍둥이입니다..."천톈건은 일단 기뻐하다가 갑자기 차가워졌다. 그리고 말을 했다. "어제 그 여자를 만났는데, 그녀는 만취 상태였어. 또 어떤 남자와 하룻밤 동안 치근덕거릴지 모르는 일이야...... 5년 전에 그녀랑 잤었는데, 또 모르지 그녀가 다른 사람과 잘 수도 있는 거니깐, 그 아이들이 반드시 내 아이라는 생각은 하긴 일러....."도설혜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진 대표님, 도예나는 저희 집 사람입니다. 언니가 18살 성인식 때 당신과 관계가 발생한 다음 날, 아버지가 언니를 8개월 동안 창고에 가뒀고, 그녀가 또 다른 남자와 어떻게 잤겠습니까? 그 후의 언니에 관한 일은 저도 모르지만, 이 두 아이는 분명히 진 대표님의 아이들입니다!""오빠는 도제훈, 동생은 도수아라고 하는데 잘생기고 이쁩니다. 아이들은 금 태양 유치원을 다닙니다. 저녁 5시 반에 하교하면 진 대표님은 유치원에 가서 두 아이를 보면 제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손 도련님께서 납셨는데, 마중을 나가지 못했네요, 어서 들어오시죠."곽 대표는 공손하지만 비굴한 표정을 띄고 빙그레 웃으며 걸어왔다.손동원은 갑자기 자신을 에워싸는 무리를 보고 당황했다.그는 손씨 그룹의 총매니저이다. 그 건물 전체가 손씨 소유이고, 한 층 자체가 그의 사무실이다.그래서 그는 이 무리도 예성과학기술회사 사람인 줄 알았다.그는 도예나의 직원의 미움을 감히 사지 못했다.그는 좋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분은 이미 회사에 계십니까?"그가 이런식으로 묻자, 곽 대표도 당황했다.그녀?그?누구?혹시 그 회사 직원의 사촌오빠의 외삼촌의 먼 조카딸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곽 대표는 미친 듯이 비서에게 눈치를 줬다.비서는 신호를 받자마자 회사로 돌아가서 그 직원에게 빨리 조카딸을 부르라고 할 준비를 했다.바로 이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도예나가 하이힐을 신고 복도로 걸어왔다.그녀가 나타나자 비서는 깜짝 놀랐다.손동원의 바람기는 전체 도시에서 유명하고, 서너일이면 여자 친구가 바뀔 뿐만 아니라 미인중에 미인만 사귄다.옆동네 회사 도 대표는 성남시에서 제일가는 미인이다!만약 손동원이 도 대표에게 반하게 된다면, 분명히 채갈 것이다!거기까지 생각하게되니까 비서는 황급히 도예나한테 걸어갔다: "도 대표님, 실례가 안된다면 혹시 다른곳으로 돌아서 가 주시겠습니까? 저희 회사에 너무 중요한 고객님이 오셔서......"도예나는 곽 대표랑 왕래를 자주해서 아는데, 그는 성격이 밝아서 대하기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있다.그녀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러죠 뭐."그래서 그녀는 옆으로 돌아가서 자기 회사로 돌아갈 작정이었다.하지만 그녀가 몸을 돌리자 마자 뒤에서 발 소리가 났다.손동원이 쏜살같이 달려들며 말을 건넸다." 아가씨, 저를 보고 도망가시는 것을 보니 아직도 어제 일로 화가 많이 난 모양입니다?"도예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손동원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그녀의 실눈을 떴다.손동원은 그녀의 눈빛에 등골이 오싹해
손동원은 허리를 짚고 너무 아파서 숨을 내쉬기만 했다.이런 일이 있을 줄은 진작에 알아지만, 들어올려 땅에 떨어졌을 때 그는 여전히 찌릿했다.그는 정말 비참하다..."동원씨, 괜찮으세요?" 곽 대표는 얼른 가서 그를 일으켜 세웠다."허리가 망가진거 같아요, 제 사무실에 약이 있으니까 얼른 가서 치료 받읍시다. "허리가 고장났다는 말을 듣고 손동원은 화가 잔뜩났다." 아니? 니가 허리 다친거지, 느그 가족이 다친거지 난 안다쳤어! 도예나 니가 감히 나한테 이렇게 한다고? 아직 끝난게 끝난게 아니라고."마지막 한 마디는 사실 체면을 되찾기 위해서였다...그는 허리를 짚고 간신히 일어나 절뚝거리며 엘리베이터를 탔다....곽 대표는 망연자실하게 말했다."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대표님, 보셨습니까? 방금 도 대표님이 손동원을 땅에 내동댕이 친거요. 손동원이 화가 엄청 났어요! "비서는 진지한 표정을 하고 말했다."손씨 그룹의 도련님은 바람둥이일 뿐만 아니라 혼세마왕입니다. 그에게 미움을 산 사람은 좋게 끝난 적이 없습니다. 도예나는 이제 끝장입니다! 제가 감히 확신하는데 예성과학기술회사는 내일까지 못 버틸겁니다.""과연?"곽 대표는 궁금증이 가득하다.그가 느끼기엔 손동원은 도예나 앞에서 어린 애 같았다.......도예나는 사무실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어젯밤 크루즈 파티의 자료를 찾고있다.그녀는 파티에 참석한 손님들의 명단을 찾아낸 후 사진과 하나하나 대조해서 마침내 그 사람을 찾았다.진천건!그녀는 실눈을 뜨고 검색창에 그 사람의 이름을 입력했다.인터넷에는 진천건에 관한 자료가 적지 않았다. 천건 그룹 대표, 34세, 기혼에 자녀는 10살 된 아들이 있다.천건 그룹은 전자 가공을 하는 회사로 나름 이름이 있는 편이다. 왜냐하면 본사가 서울에 있어서, 서울 세력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해외기업과 합작할 때 매우 유리하다. 이번에 진천건이 성남에 온 것은 바로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이다.... 서울 세력권이라는 이름
하교 시간이 다가왔다.유치원 어린이들은 모두 가방을 메고 엄마 아빠가 데리러 오기를 기다렸다.우세정은 규율 질서를 담당하고 있어 핸드폰 진동 소리를 미처 듣지 못했다.바로 그때 교감 선생님이 다가와 말했다."도제훈, 도수아, 오늘은 아빠가 데리러 왔네요."도제훈은 인상을 팍 썼다.도수아도 고개를 갸웃거렸다."교감 선생님...”우세정이 빨리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선생님, 제훈이와 수아는 아버지가 없어요. 편부모 가정입니다."교감이 잠칫 놀라더니 말을 이었다."아닐 텐데, 아버지라는 사람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우세정이 턱을 매만졌다.도제훈의 엄마한테서 두 아이에게 아버지가 없다는 말을 들었던 게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교감 선생님, 제가 두 아이를 데리고 가볼게요."우세정이 두손으로 각각 아이를 잡고 걸어갔다.도제훈의 표정이 어두웠다.하지만 그들의 아빠라고 칭하는 자가 누구였는지 궁금했기에 잠자코 따라나섰다.그에 반면 도수아의 눈은 반짝였다. 일종의 기대와 환희가 가득 찬 그런 눈...두 아이를 본 시간이 긴 우세정은 바로 도수아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그녀가 상냥한 말투로 물었다."우리 수아, 아빠가 보고 싶었어요?"도수아는 대답하지 눈빛에서 대답을 얻을 수 있었다.우세정이 옅게 한숨을 내뱉었다.아이 부모가 이혼한 모양이구나.아빠가 바빠서 몇 달에 한 번밖에 보러오지 못하고...몇 분사이 우세정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시나리오 한편을 써 내려갔다.교감 선생님이 한 무리 학생을 이끌고 교문으로 가고 있었다.차에 앉은 도예나가 몇번이고 전화를 걸었지만 받는 이가 없었다.그리고 그녀가 고개를 들어보았을 때 우세정이 두 아이 손을 잡고 진톈건의 차로 향하는 게 보였다.진톈건은 차에 기대 서 있었는데 눈길이 두 아이의 몸에서 떨어지지 않았다.도예나는 가슴이 철렁했다.차에서 내린 그녀가 손을 저었다."우 선생님, 여기요."그녀의 목소리에 모든 이의 시선이 집중되었다.우세정은 진톈건과 도예나를 번갈
뒤편에서 남자의 느릿느릿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예나씨, 뭐가 그렇게 급해요?"진톈건이 한 발씩 다가왔다.도예나는 마치 독사 한 마리가 발목에서부터 기어오르오는 듯한 역겨운 기분을 느꼈다.그녀가 침착하게 말했다."제훈아, 동생 데리고 차에 먼저 올라가 있어, 문도 잘 잠그고. 엄마는 볼일이 있어서 조금 있다가 올게."도제훈이 얌전히 동생 수아를 데리고 차에 올랐고 몰래 진톈건 사진을 찍고 문을 닫았다.도예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돌아섰다.차가운 목소리로 그녀가 말했다."진톈건씨죠? 따로 말 좀 합시다."그녀는 큰 보폭으로 자리에서 벗어났다. 그들의 대화 내용을 도제훈이 듣게 하고 싶지 않았다.저 사람은 너무 엉망이라 아버지 자격이 없었다.진톈건은 차 안의 두 아이를 살펴보았다.남자아이는 똑부러지고 여자아이는 착하고 귀여웠다.이 둘이 내 자식이라니!정말 믿기지 않았다!도예나의 일은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모두 알 수 있었다.관계가 있고 난 뒤 그녀는 8개월이나 도씨 가문에 갇혀있었다.그러니 다른 남자의 아이일 리가 없었다. 이 쌍둥이가 바로 그의 아이가 맞았다!"내 성이 진 씨라는걸 안다는 건 그쪽도 나에 대해 조사를 했단 말이군요."진톈건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몰래 낳은 내 새끼를 5년 동안이나 참 잘 숨겼네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두발로 찾아올 거는 예상 못했나 봐요?"도예나가 차갑게 얼굴을 굳혔다."누가 당신 아이라고 그래요?""내 자식인지 아닌지는 친자확인만 해보면 알 수 있죠."진톈건이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을 이었다."친자 확인 결과만 나오면 아이의 양육권은 제가 가질 겁니다. 이 아이들은 제 아이니깐요!"도예나의 얼굴에 먹장구름이 드리워졌다.친자확인이라, 이는 법정에서 불리한 조건이 될 수 있었다.친자확인을 한 진톈건은 바로 소송을 시작하겠지.그녀는 입술을 짓누르며 한 글자 한 글자 뱉었다."꿈 깨는 게 좋을 겁니다."진톈건의 표정이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차가워졌다."소송이 하기 싫다면
도제훈은 계속해서 스크롤을 올려 모든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모든 기사에서 진톈건은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자애로운 기업가로 묘사되고 있었다.5년 전, 로얄 호텔에서 그날 밤......자신과 수아의 아빠라고 밝혔던 그 사람은?......그 사람이 잘못 알았던 걸까?늘 상황판단이 빠르던 도제훈은 이번 일에 관해서는 오리무중에 빠졌다.이럴 줄 알았다면 친자확인을 해보자고 하는 건데......늦가을에는 아침이 늦게 찾아왔다. 도예나가 눈을 떴을 땐 7시 반이 넘어가고 있었다.어두컴컴한 방안에서 몸을 일으킨 그녀가 커튼을 열었다. 그제야 옅은 햇빛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그녀는 베란다로 나가 우세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우 선생님, 어제 그 사람은 도제훈과 도수아의 아버지가 아닙니다. 만약 이후에도 찾아온다면 절대로 만나게 해서는 안 돼요."우세정은 알겠다고 대답했다.한숨을 돌린 도예나가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변호사를 구하는 것이었다.이 싸움에서 그녀는 절대 질 수 없었다.아래층으로 내려오자 두 아이는 이미 일어나 있었다. 도제훈은 도수아의 머리를 땋고 있었는데 두 갈래의 머리가 귓가에 드리워져 도수아가 단정하고 귀엽게 보였다.도예나가 부드러운 미소로 그에게 물었다."제훈아, 언제 머리 땋는 걸 배웠어?"도제훈이 머쓱해 하며 말했다."어제 동영상 하나를 봤는데 오늘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막상 해보니까 간단하던데요?"도예나가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이 아이들은 제가 배 아파 낳은 제 새끼였다.아이들은 그녀 인생의 한 줄기 빛이었다.제훈이와 수아를 뺏긴다는 건 그녀의 심장을 도려내는 일이었다......준비를 마치고 도예나가 두 아이를 유치원으로 데려다주었고, 그리고 서 씨 그룹으로 향햤다.서 씨 그룹 스마트 제품이 출시된 후 시장에서 높은 호응 받았고 여러 회사에서 물건을 주문해 공장은 밤낮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또한 바쁜 만큼 서 씨 그룹 주식은 꾸준히 상승하여 주식 시장의 강력한 다크호스가 되었다.도예나도 지분이 있어 많은
도예나가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모든 성남시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라면 당신도 포함인 건가요? 형부가 들었으면 무슨 반응이려나?"서슬기의 표정이 단번에 굳었다."허튼소리 집어치워.""언니도 허튼소리를 하는데 저라고 못한다는 법 있나요?"도예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뭐 그냥 사실에 몇 마디 말만 보태면 되는 거 아닌가요?"서슬기는 화를 못 이겨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단톡방에서 도예나가 강현석을 꼬신다는 말과 증거 사진을 확인했을 때 서슬기는 목덜미가 당겼었다.성남시 어느 여자가 강현석의 아내를 꿈꾸지 않았던가, 그녀도 예외가 아니었다.그래도 그녀는 자신의 주제를 알고 꿈만 꾸었을 뿐이었다......만약 남편에게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들킨다면 또 여러 계집을 데려와 그녀를 괴롭힐 게 뻔했다......도예나는 서슬기를 힐긋 보다가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서지우의 사무실도 들어갔다.이 바닥의 유언비어에 그녀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녀의 이슈 거리는 너무 많았고 일일이 마음에 담아둔다면 제 명에 못 살 것이다."예나가 무슨 일로 왔어?"서지우가 직접 일어나 물을 따라 건넸다.도예나가 소파에 앉아 상품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그러다가 말을 돌려 아무렇지 않은 듯 물었다."오빠, 전에 친구 한명이 유학 갔다가 돌아와서 로펌 하나 차렸다고 하지 않았어요?"서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성남시 제일 큰 로펌이 바로 친구가 연 거야, 그건 왜?""제가 요즘 작업실 하나를 열었는데 상담 좀 받고 싶어서요. 혹시 소개해줄 수 있어요?"도예나가 고개를 숙여 차를 한 모금 마셨다.두 아이 양육권 다툼에 대해서 잠시 서씨 집안에 알리고 싶지 않았다.외할머니는 연세도 있으시고 이런 일로 걱정을 드리고 싶지 않았다.서지우가 잠시 고민했다."로펌 대표라 가장 골치 아픈 일을 도맡아 해서 매일 엄청 바쁘게 돌아다니더라고. 그래도 내가 만날 시간이 있는지 전화 쳐 물어볼게."도예나가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 오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