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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도예나는 마치 벌에게 쏘인듯 온몸이 군데군데 벌겋게 달아올라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얼굴이며 목이며 가슴까지 어느 한곳 성한데가 없었다.

"물 한잔 마셔요."

강현석은 강한 약효에 고통스레 부대끼는 도예나를 보니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는 차물을 건네며 조금이나마 고통이 수그러들길 바랬다.

도예나는 강현석의 손에서 찬물을 건네받고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그러나 타오르는 몸속의 열은 그녀의 목청을 뜨겁게 달궈서 이내 메말라 버렸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도예나는 심지어 무의식적으로 옷을 잡아당기며 하얀 속살을 드러내 보였다.

강현석은 이에 급급히 눈을 피했지만 남자의 본능으로 눈알이 그쪽으로 쏠리는건 감당하기 힘들었다. 참다 못해 강현석은 급기야 룸에서 나가 손동원한테로 달려가서 그의 멱살을 잡고 으르렁 댔다.

"해약이 어디에 있지?"

강현석은 평시에 화한번 내지 않고 살아온 차분한 사람이였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너무도 동노했는지 손동원한테 득달같이 달려가 마구 윽박질렀던 거다.

"어디 있냐고?"

손동원은 이에 깜짝 놀랐지만 애써 태연자약한 척 하며 답했다.

"해약은... 바로 남자야."

"비겁한 녀석!"

이내 펀치 한대를 손동원의 얼굴에 중중히 박아놓았다.

"악!!"

뒤로 내뒹굴어지는 손동원을 보며 다시 멱살을 쥐여잡고 말했다.

"다른 방법은 없는거야?!"

"그... 그런건 없어...!"

강현석은 이미 아까의 펀치에 쓰러져 있는 손동원을 세게 발로 한번더 차버리고 씩씩대며 뒤돌아 가버렸다. 저런 인간을 친구로 두는게 아니였다.

"너 큰거 하나 터뜨렸네. 난 여태까지 강현석을 봐오면서 단 한번도 저리 크게 화내는걸 본적이 없어."

"누가... 아니래... 케켁! 친구하기 무섭네... 예전에는 도예나한테 갈굼 당하고 이제는 강현석한테 또 맞아대고, 이제는 둘이 합체해서 나를 아예 영영 저세상으로 보내버리는거 아니야...?"

손동원의 입가에는 이미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납득이 된듯 담담히 담배한대를 꺼내 불을 붙이고는 입에 물었다. 더이상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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