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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화

강연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나이란이 말했다.

“강세윤이 그랬는데 이번 오디션에 떨어진다면 돈을 쏟아부어서라도 반드시 배역을 따내게 해주겠다고 했어. 200억이나 준비했다고 했으니까 언제든지 네 든든한 스폰서가 되어줄 거야.”

“...”

‘이게 바로 날 절대적으로 믿는다는 의미인 거야?’

‘뇌물 자금까지 준비했다니.’

강연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그때 뒤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연?”

고개를 돌린 강연이 상대를 발견하고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혹시... 이연수 언니?”

이연수는 “그 시절, 우리는” 드라마 촬영 당시 안면을 튼 배우였다. 강연과 찍는 씬이 많기도 했고 나이도 비슷해 꽤 친하게 지냈었다.

하지만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톡방에서 말을 몇 번 주고받았을 뿐 별다른 연락을 하지 않았다.

강연의 신분이 공개된 후로 이연수는 강연에게 따로 연락했었다.

하지만 연락하지 않은 지도 시간이 꽤 지났다.

이곳에서 아는 얼굴을 만날 줄 몰랐던 강연은 의외이기도 기쁘기도 한 마음이 들었다.

“혹시 어느 배역 오디션 보러 온 거야?”

연수의 물음에 강연이 대답했다.

“스파이에서 이가을 역이요.”

이가을은 영화 여자 주인공 역이었다.

강연의 말을 예상하기라도 한 듯 이연수는 살풋 웃더니 말했다.

“넌 반드시 따낼 거야.”

강연은 미소를 살짝 지우고 말했다.

“따낼 수 있는지 없는지는 오디션에 달렸죠, 안 그래요?”

강연의 말은 자신의 신분과 배경의 영향을 지우고 실력으로 따내겠다는 결심을 보였다.

이연수는 옅은 감탄을 자아냈고, “이가을” 역을 원하는 다른 배우들도 안심했다.

‘배경으로 따내는 게 아니라니 다행이야.’

다른 사람들이 이런 말을 했다면 믿지 않았을 테지만 강연처럼 대단한 가문의 공주님의 말은 믿음이 갔다. 배경으로 따낼 수 있는 배역이었다면 강연이 직접 오디션을 보러 올 리가 없었을 테니.

또한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강연은 겸손하고 바른 사람이었으며 자신의 신분으로 갑질을 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 시절, 우리는” 촬영에서도 많은 고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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