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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3화

“그래요. 당신 말이 맞아요!”

“이 빌어먹을 세상, 짓밟아 버릴 거예요!”

“부시고 짓밟고 찢어버릴 거야!”

“날 건드린 모든 사람들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 거예요!”

“그 더러운 남자들을 다 죽여버릴 거예요!”

허공을 대고 읊는 대사는 분풀이 같기도, 선언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상대와 시선이 마주친 순간 강연은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모습은 마치 눈앞의 사람과 그 어떤 협의를 달성한 것 같았다.

이어 강연은 천천히 감정을 추스르기 시작했다. 방금까지 절망에 가득 찬 여자는 이미 죽고, 증오와 원한으로 가득 찬 킬러로 다시 태어났다.

상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강연은 다음 장면으로 넘어갔다.

가느다란 몸은 처음에는 훈련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엉성한 폼이었지만 점차 늘어나는 실력에 단번에 상대의 목숨을 앗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주인공은 자포자기했던 기생으로부터 타인을 죽이는 길을 걸게 되었다.

그리고 화면이 바뀌고 강연이 걸음을 멈췄다.

귀를 살짝 기울이며 스파이가 가져야 할 경계심을 보였다.

이어 원한을 가득 품은 그 눈빛으로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상대가 완전히 떠난 걸 알아차린 후 가늘게 눈을 뜨며 감정을 지웠다.

강연의 표정 변화도 아주 생생했다. 미션 중인 스파이 신분의 그녀는 아주 당당하고 자신이 넘쳤다.

이러한 변화를 강연은 30초 안으로 녹여냈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가다듬은 강연이 몸을 돌려서 다시 직진했다.

이 길은 주인공의 운명을 바꾸는 길이었다.

카메라에 담긴 강연의 움직임은 생생하고 몰입감이 넘쳤다.

현장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지켜보다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띄엄띄엄 들리던 박수 소리가 점점 커지고 현장을 가득 채웠다.

굳은 얼굴의 감독이 점차 환하게 미소를 짓더니 가장 먼저 몸을 일으켜 세웠다.

“아주 훌륭해! 역시 내 안목은 틀리지 않았어! 하하하, 정말 몰입감도 개성도 넘치는 배우야!”

조감독은 손목이 부러질 것처럼 박수를 쳤다.

“강연 씨, 정말 대단하세요! 정말 저희가 생각해 온 ‘이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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