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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4화

조감독은 생각할수록 가슴이 벅차 엉엉 소리 내 울기 시작했다.

“어이 조감독, 진정하시게.”

송 감독이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나이가 몇인데 소리 내어 울다니,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상관하지 마세요! 이 감정도 없는 냉철한 사람이라고는!”

조감독은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송 감독을 부둥켜안고 다시 눈물을 쏟아냈다. 송 감독의 어깨는 조감독의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어버렸다.

송 감독는 너무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주변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강연도 슬그머니 따라 웃었다. 얼굴은 분장으로 더러워졌지만, 배역에서 나온 강연은 평소의 공주님 같았다.

“강연 씨, 이리로 와보세요.”

송 감독은 겨우 조감독을 떼어내고 휴지로 어깨를 닦아낸 후에 강연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강연은 싱긋 미소를 지어 보이며 앞으로 걸어갔다.

“이가을의 감정 변화를 아주 잘 녹여냈다고 생각해요.”

송 감독이 말을 이었다.

“앞으로도 이 컨디션을 유지해 주세요. 이가을을 많은 사람들한테 각인시켜 보자고요.”

그 말인즉슨 강연이 이 배역을 따냈다는 의미로 들렸다.

현장 사람들은 강연을 보며 환호했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강연이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송 감독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배역을 따내는 것에 성공했으므로 가장 큰 산을 하나 넘어섰다.

강연은 제 실력으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이건 첫걸음이자 아주 중요한 한 걸음이었다.

이로써 전서안과의 결혼과 한 걸음 가까워졌다.

기분이 좋아진 강연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다.

“배역에 관한 내용은 촬영팀이 매니저를 통해 전달할 겁니다. 대본도 빠른 시일내로 보내드릴 테니 먼저 읽어보시고 이해 안 되는 부분은 바로 저한테 연락하세요. 아니, 직접 서안 씨를 찾아도 될 거예요. 서안 씨는 아주 흔쾌히 도울 겁니다.”

“네, 감사합니다, 감독님.”

강연이 얼굴을 살짝 붉히며 말했다.

“그래요, 오늘은 이만 돌아가 봐요.”

송 감독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얘기가 길어지면 저 카메라 뒤에서 지켜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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