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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9화

제훈의 결혼은 오늘부터 3년 뒤였다. 인상을 찌푸리며 불만을 가득 표하는 제훈과는 달리 송예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예은에게 천천히 적응할 시간이 주어졌다. 갑자기 결혼이라니, 모든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형제 중 가장 의견이 큰 사람은 수아였다.

분명히 네 쌍둥이로 같은 날에 태어났지만 결혼 순서는 네 번째로 미뤄졌다. 그래서 수아는 한껏 뾰로통 해냈다.

수아와 안택도 오랜 세월 함께했었다. 그전에는 수아가 미처 제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해 시간을 그렇게 흘려보냈었다.

이제 사랑이 뭔지 제대로 알아버린 수아는 안택과 하루빨리 결혼해 그동안 못 해준 걸 갚아주고 싶었다.

그게 바로 무대에서 프러포즈한 이유였다.

하지만 이렇게 미뤄지자 늘 침착하던 수아가 평정심을 잃어버렸다.

수아가 대놓고 부모님께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건 싸늘한 거절이었다.

다행히 안택이 중요한 시점에 나타나 수아를 다독여 분위기가 얼어붙지 않게 했다.

이에 도예나가 안택에게 물었다. 강현석의 결정에 속상하지 않은지를.

하지만 안택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평생 수아 선배의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서로 사랑을 하는 사이가 되다니 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와 수아 선배가 결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건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그러니 조금 빠르든 늦든 시간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안택의 대답은 도예나의 마음에 아주 들었다.

수아는 늘 이성적이고 침착했으며 쉽게 곁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수아의 엄마로서 도예나는 수아가 사실 감정에 아주 연약한 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마음에 들어온 사람은 평생 지켰다.

그리고 다행히 안택은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다.

언니와 오빠들의 일이 어느새 자리 잡히고 가장 속상해하는 건 강연이었다.

“5년, 앞으로 5년이나 더 기다려야 한다니. 그것도 내가 연기로 정상까지 찍어야 결혼이 가능하다고 그러잖아. 자기야, 우리 이번 생에 결혼할 수 있을까?”

“걱정하지 마.”

서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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