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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8화

예를 들어 오늘 같은 장소에서만 강현석이 직접 요리를 선보였다.

강연은 서안의 앞접시에 놓인 음식을 보며 마른침을 몇 번 삼키며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강연은 서안과 모든 짐을 나눠 짊어질 수 있었지만...

아버지가 만든 음식만큼은 예외였다.

‘이건 어쩔 수 없어 서안 오빠.’

‘우리 사랑은 3분 뒤에 다시 이어지는 거야.’

사람들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으며 서안이 덤덤하게 음식을 집더니 천천히 씹어 꿀꺽 삼켰다. 삼킬 때까지도 서안의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삼키고 나서 서안이 강현석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감사합니다, 삼촌. 입맛에 아주 맞아요.”

강씨 가문 사람들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구겨졌다.

젓가락을 쥐고 있던 강현석의 손도 살짝 흔들렸다.

“입맛에 맞으면 많이 먹게.”

강현석은 또 서안의 앞접시에 한 움큼 옮겨 담고 말없이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이에 세윤은 기회다 싶어 바로 음식을 접시째로 당기며 말했다.

“이거 모두 네가 먹어.”

서안을 제외한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서안은 여전히 침묵을 유지했다. 남자 친구가 괴롭힘을 받는 걸 더는 참지 못한 강연이 몸을 일으켜 다시 접시를 밀어내려는데 서안이 강연의 손을 잡아당겼다.

그리고 표정 변화 한번 없이 말을 이었다.

“삼촌과 형님들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서안은 다시 젓가락을 들고 차마 눈에 담을 수도 없는 그 처참한 요리를 묵묵히 입에 넣었다.

사람들은 이런 서안을 보며 감탄을 자아냈다.

강현석 본인도 조금 당황한 눈치였다.

이렇게 대단한 소년은 이 세상에 흔치 않았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아직 철없는 제 딸이 이런 소년을 만나는 게 과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모임에서 안택은 술을 잔뜩 먹은 것으로 강씨 가문 사람들의 기분을 풀어주었고 서안은 이 요리를 먹어준 것으로 존경을 받았다.

다들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떠났음에도 제훈은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인상을 찌푸리며 서안이 먹었던 요리를 살짝 혀끝에 가져다 대었다.

“어때? 아버지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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