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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여긴 준호 누나네 마당인데 몇 년 동안 아무도 살지 않았고 안에 있는 물건도 건드리지 않아서 가끔 이렇게 보면 마음이 너무 힘들어.”

어르신은 살짝 한숨을 쉬었다.

강하리는 예전에 백아영에게 사라진 딸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녀가 입술을 달싹이며 무슨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빠, 손님이 오셨다고 들었어요.”

두 사람이 뒤를 돌아보니 한 여성이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 여자는 다름 아닌 주해찬의 이모, 심준호의 숙모 석미란이었다.

석미란은 강하리를 보자마자 얼굴에 가득했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난 또 누구라고, 망할 년 너였어?”

심문석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어디서 그런 말을 해!”

석미란은 어르신의 호통에 순간 당황했다.

“아빠, 진짜예요. 이 년이 해찬이를 유혹하고 다른 남자들이랑 놀아났어요. 어떤 돈 많은 사람한테 빌붙어서 유산한 적도...”

“닥쳐! 이년이라니, 어디서 감히 그런 말을 입 밖에 꺼내?”

심문석은 석미란을 노려보며 다시 한번 고함을 질렀다.

“당장 여기서 꺼져!”

석미란은 분노했다.

“아빠, 정말이에요. 못 믿겠으면 주씨 가문에 가서 물어봐요. 우리 해찬이 저년 때문에 지금 여자도 안 만나요. 아빠도 설마 저년한테 홀린 거예요? 저년이...”

“여사님.”

석미란이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보니 멀지 않은 곳에 구승훈과 심준호가 서 있었고 두 사람 모두 똑같이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여사님, 말을 제대로 할 줄 모르시면 제가 직접 가르쳐 드리죠.”

구승훈이 어두운 얼굴로 말하자 석미란이 무슨 말을 하려는데 심준호가 이미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는 심준호를 보자 살짝 겁이 났다.

이 집안에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유독 심준호는 두려운 존재였다.

심준호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지며 주위에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준호야, 난 사실을 말한 것뿐이야. 이년이 정말 예전에...”

그녀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얼굴에 손바닥이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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