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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강하리는 알 수 없는 그의 말에 혼란스러웠지만 그녀도 착용할 생각은 없었다.

한눈에 봐도 너무 비싼 물건인데 망가지거나 잃어버리면 너무 아깝지 않나.

두 사람은 오후에 연성으로 돌아왔고 공항에서 나오던 구승훈은 강하리를 끌고 차에 태웠다.

“집에 가요?”

강하리는 고개를 저었다.

“엄마 보러 병원에 가고 싶어요.”

정서원은 상태가 조금 안정되어 중환자실에서 나왔다.

한동안 이리저리 다니느라 제대로 돌보지 못했는데 이제야 시간이 났으니 엄마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구승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곧바로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하자 강하리가 그를 바라보았다.

“이따 나랑 같이 들어가요.”

구승훈은 살짝 당황했다. 그녀와 따라 들어갈 생각이긴 했어도 강하리의 입에서 나온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를 리 없었다.

정서원에게 남자 친구로 그를 데려가겠단 뜻이다.

구승훈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가와 강하리의 허리를 붙잡고 무릎에 앉혔다.

“강 대표님 지금 나 데리고 부모님 뵈러 가는 건가?”

강하리가 웃었다.

오늘 심씨 가문에서 그녀는 왠지 모르게 정서원 생각이 났다.

진작 구승훈을 데리고 정서원을 만나러 갈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자신과 구승훈이 잘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곁에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걸 정서원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갈 거예요?”

구승훈의 목울대가 움찔하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답했다.

“갈 거야, 무릎 꿇고 기어 오라고 해도 가.”

강하리가 웃었다.

구승훈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붉어진 눈가에 입맞춤했다.

“걱정하지 마, 앞으로 내가 곁에 있을 테니까.”

강하리는 참아왔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구승훈은 그녀의 눈물에 입을 맞추며 귓가에 다정하게 속삭였다.

한참이 지나서야 강하리가 겨우 진정하고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입원 병실로 향했다.

그런데 복도에 다다르자 손연지가 씩씩거리며 밖에서 들어왔고 당황한 강하리는 서둘러 손연지를 붙잡았다.

“연지야, 무슨 일이야?”

손연지는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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