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8화

구승훈의 몸이 살짝 굳어졌고 음식을 담던 강하리도 멈칫했다.

가정부는 다정한 둘의 모습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시선이 강하리의 손가락으로 향하며 찡긋 윙크를 보냈다.

강하리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구승훈에게서 벗어나 가정부의 손에서 그릇을 가져왔다.

“아주머니, 갑자기 새콤달콤한 감자가 먹고 싶은데 가서 하나 만들어 주세요.”

아주머니는 웃으며 대답했다.

구승재와 통화하던 구승훈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송유라가 형이 연락이 안 된다며 지금 소란을 피우고 있어. 송동혁을 풀어주는 것 말고 다른 건 바라지 않는대.”

구승훈은 강하리를 바라보며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소란을 피우게 놔둬, 신경 쓰지 마.”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전화를 끊고 강하리에게 다가가 다시 한번 그녀를 품에 안았다.

“아직도 배 아파?”

“괜찮아요.”

강하리가 수저를 놓으며 대답했다.

구승훈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방금 새콤달콤한 감자 먹고 싶다고? 예전에는 시고 매운 음식을 싫어하지 않았나?”

강하리가 그를 바라보았다.

“속에 열불이 나서 시고 매운 걸로 이겨내고 싶나 보죠.”

구승훈은 그녀가 갑자기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는지 깜짝 놀랐다.

남자는 웃음을 터뜨렸고 낮은 웃음소리가 강하리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강하리가 그를 밀쳐냈지만 그는 그녀를 더 꽉 안았다.

“방금 내가 어떻게 대답했는지 들었잖아, 질투하지 마.”

강하리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구승훈 씨, 이제부터 송유라를 완전히 내버려둘 수는 없어요?”

그녀는 유난히 진지한 표정으로 구승훈을 바라보았다.

“처음 하는 말도 아니고 지금은 옛날과 다르잖아요. 나한테 청혼했으면 우리 둘은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건데 결혼하고도 우리 사이에 송유라의 흔적이 가끔이라도 나타나는 건 조금도 원하지 않아요.”

구승훈은 한참 동안 강하리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알았어, 신경 안 쓸게.”

강하리는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약속했어요. 만약에, 만약에...”

“만약은 없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