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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강하리 어딨어? 왜 내 전화를 안 받아?”

노진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대표님, 강하리 씨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뭐?”

구승훈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언제 돌아가셨는데?”

“조금 전에요. 아마 어르신 쪽에서 한 짓인 것 같아요.”

휴대폰을 움켜쥔 구승훈의 손 마디가 하얗게 질려가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알았어.”

정서원은 수술실에서 영안실로 옮겨졌다.

강하리는 정서원의 몸을 닦아준 후 새 옷으로 갈아입혔다.

전에 정서원이 깨어났을 때 강하리는 그녀를 위해 새 옷을 여러 벌 사다 주었고 정서원이 그 옷을 입고 함께 연성의 거리를 누빌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옷을 입게 될 줄이야.

손연지는 옆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울었고 강하리는 오히려 덤덤했다.

하고 싶은 말이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은 표정이면서도 정서원을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영안실에서 나온 강하리는 급히 달려온 구승훈을 발견했다.

구승훈은 다가와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고 강하리는 가만히 안겨 있기만 했다.

“무서워하지 마, 내가 있잖아.”

강하리가 그를 밀어내자 구승훈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지만 강하리는 이미 뒤돌아 장례식장에 도착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러 간 뒤였다.

뒤돌아 따라간 구승훈은 강하리가 해야 할 일을 자신이 도맡았고 강하리는 구승훈이 대신 대답하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잠자코 있었다.

구승훈은 모든 것을 제대로 준비했다.

장례식부터 묘지까지.

마치 그럴듯한 사위처럼.

...

한편 B시, 심씨 가문에서 백아영은 심준호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가슴 어딘가에서 급격한 통증이 밀려오며 곧바로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심준호는 깜짝 놀라 앞으로 달려가 눈물을 닦아주었다.

“왜 그러세요?”

백아영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한참이 지난 후에야 그녀는 말을 꺼냈다.

“중요한 것을 잃은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파.”

심준호는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럼 지금 병원으로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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