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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강하리가 멈칫하며 곧 그녀의 얼굴에 있던 미소도 함께 사라졌다.

그녀는 베개 위에 놓인 휴대전화를 만졌지만 여전히 아무 소식이 없었다.

구승훈은 나타나지도 않았고 그녀가 보낸 메시지에 답장하지도 않았다.

어쩌면 송유라 측에 또 무슨 일이 생긴 거겠지.

강하리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필요 없어.”

손연지는 얼굴을 찡그렸다.

“하리야, 혼자서 애 키우는 건 너무 힘들어.”

애한테도 안 좋고.

이 아이는 그때의 그 아이와는 다르다.

그 아이는 구승훈이 하리에 대한 애정이 조금도 없던 시절에 나타났지만 이 아이는... 적어도 하리에 대한 구승훈의 마음이 있을 때 찾아왔으니까.

분명히 두 사람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강하리의 코끝이 시큰해졌다.

“연지야, 나 이제 용기가 안 나.”

강하리의 말에 손연지는 멈칫했다.

“무서워, 이 아이도 그때 아이처럼 될까 봐. 구씨 집안에서 날 싫어하고 문연진이 날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그 사람들이 나와 아이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 아이가 지난번 그 아이처럼 될까 봐, 우리 엄마처럼 될까 봐 무서워...”

손연지는 문득 가슴이 아팠다.

“그래, 그럼 말하지 말자. 우리 여길 떠나자. 마침 내가 연수 가니까 너도 같이 갔다가 아이가 태어나고 어른이 됐을 때 다시 오자.”

강하리는 눈물을 참으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나 해외 파견 가려고. 구승훈 때문에 거절하려고 했는데...”

손연지는 입을 벙긋하다가 그녀의 손을 잡고 안아주었다.

“그 개자식은 무시하고 아이 낳으면 우리 둘이 같이 키워.”

강하리가 웃었다.

“그래.”

...

송유라는 결국 목숨을 건졌지만 송씨 가문 사람들은 그 일로 난리가 났다.

간병인은 송유라가 짜증 나서 밀었을 뿐 의도한 건 아니라고 했으나 송씨 가문에서는 송유라가 누군가에게 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강하리를 지목했다.

구승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의식불명 상태로 침대에 누워있는 송유라를 복잡한 눈빛으로 봤다.

어쨌든 자신이 그녀에게 빚을 진 건 맞으니까.

“구 대표.”

장진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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