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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구승훈의 몸속에서 둔탁한 통증이 느껴지며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데 옆에서 주해찬이 다가와서 주먹으로 구승훈의 얼굴을 내리쳤다.

주변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구승훈은 주먹을 맞고도 그대로 벌떡 일어나 웃었다.

“왜, 내 아내를 납치하려다가 안 되니까 화난 거야?”

주해찬은 불같은 눈빛으로 구승훈을 노려보았다.

그가 이렇게 화를 내는 경우가 드문데 오늘은 참을 수 없었다.

“구승훈, 잘해주고 지켜준다던 게 이런 거였어?”

구승훈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강하리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하리야, 우리 둘이 따로 얘기하자.”

강하리는 그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 남자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가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다면 그녀가 떠나도 계속 귀찮게 굴 것이다.

구승훈은 그녀가 거절하지 않는 것을 보고 옆에 있는 VIP실로 그녀를 끌어당겼다.

주해찬이 따라가려 했지만 강하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만 했다.

VIP실 문이 닫히자 순식간에 외부의 시선이 차단됐다.

“하고 싶은 말 빨리 해요.”

“너 안 보내.”

구승훈은 그녀에게 심플한 한마디만을 건넸고 강하리는 비웃었다.

“구승훈 씨,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요? 우린 이미 헤어졌잖아요!”

“헤어지기로 한 적도 없고 더군다나 난 아직 네 배 속에 있는 아이의 아빠잖아!”

구승훈의 눈빛이 복잡했다.

“하리야, 난 이미 정말로 송유라와 선 그었어.”

강하리의 코끝이 시큰거렸다.

선을 그었다고?

왜 그 말이 믿기지 않을까.

송유라가 살아 있는 한 그 선은 절대 그어지지 않을 텐데.

“구승훈 씨, 수없이 했던 그 말을 내가 아직도 믿을 것 같아요?”

그녀는 시선을 내린 채 그를 떼어냈다.

“게다가 우리 사이에는 송유라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가 다시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하리야, 정말 우리 애가 사생아가 되길 바라는 거야? 넌... 불완전한 가정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

구승훈의 목소리에 씁쓸함이 가득했다.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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