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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가방 안에는 간병인 아줌마가 말한 물건들이 들어 있었다.

열쇠와 책, 그리고 상자.

강하리는 열쇠를 집어 들었을 때 다소 놀란 눈빛이었다. 은행 금고 열쇠라니.

그리고 그 책은 정서원의 일기장이었다.

그 상자는... 강하리는 상자를 열어보고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놀랍게도 깨진 분홍색 크리스털 목걸이였는데 애초에 강찬수에 의해 산산조각 났던 목걸이를 정서원이 어떻게든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조각들을 다시 조립해 놓은 것이다.

강하리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정서원이 조용히 이런 일을 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그녀가 갑자기 흐느끼자 구승훈은 약간 당황한 듯 그녀를 품에 안았다.

“왜 그래, 아주머니가 너한테 뭐 남겼어?”

하지만 강하리는 그냥 그렇게 울기만 했다.

강하리는 한참을 울고 나서야 서서히 진정했고 구승훈은 그녀를 안은 채 마음이 아파 큰 손으로 강하리를 토닥거렸다.

강하리는 눈물을 닦으며 구승훈에게 말했다.

“고마워요.”

구승훈은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옷이 눈물 콧물 범벅이 됐는데 그냥 고맙다는 말로 때우려고?”

강하리는 그를 밀어내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구승훈의 시선이 상자로 향했고 상자 안에 금이 간 목걸이를 본 순간 머리끝까지 서늘한 기운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핸들을 잡은 손의 핏줄마저 튀어나왔다.

목걸이는 완벽하게 조립된 것이 아니었고 온통 금이 간 데다가 가장자리와 모서리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강하리의 목걸이와 송유라의 목걸이가 똑같다고 확신했다.

“이거 아주머니가 준 거야?”

강하리는 시선을 바닥으로 내린 채 그에게 묻고 싶었다. 정말 하나도 기억이 안 나냐고.

하지만 입가에 차오른 말을 그녀는 다시 삼켰다.

이미 두 사람이 이렇게 된 마당에 기억하든 안 하든 무슨 상관이 있을까.

강하리가 나지막이 말했다.

“나 다시 데려다줘요.”

구승훈은 다소 무심하게 물었다.

“뭐 먹고 싶어, 일단 뭐 좀 먹고 돌아갈까?”

강하리는 물건을 넣은 뒤 밖을 내다보다가 대꾸했다.

“아뇨, 입맛이 없어요.”

구승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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