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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송동혁은 더욱 단호하게 말했고 구승훈은 가까이 다가가 칼을 그의 목에 바로 갖다 댔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줄게.”

하지만 송동혁은 똑같은 말만 반복했다.

“난 그런 적 없어.”

구승훈의 손에 쥔 칼이 송동혁의 손바닥을 단숨에 파고들었다.

송동혁은 비명을 질렀지만 여전히 같은 말뿐이었다.

“내가 안 그랬어, 구 대표. 내가 안 그랬어. 억울해. 유라가 알면 얼마나 서운해하겠어...”

구승훈은 그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칼을 뽑아 들었고 송동혁은 그 자리에서 실신했다.

구승훈의 얼굴이 흉측하게 일그러졌고 구승재는 황급히 물티슈를 건넸다.

“형, 대체 무슨 일이야? 송유라가...”

구승훈은 손을 닦으며 대답 대신 어두운 얼굴로 한 마디만 남긴 채 밖으로 걸어 나갔다.

“송동혁 돌려보내.”

구승재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밖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구승훈은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저 멀리 희뿌연 빗줄기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서둘러 찾아와 송동혁을 고문한 건 송유라가 진짠지 아닌지 궁금해서가 아니었다.

그동안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이제 송동혁의 행동에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동시에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불안함이 가득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 목걸이는 분명히 하나뿐인데, 강하리와 송유라 둘 다 갖고 있었다.

송유라의 팬들이 그 목걸이 모조품을 많이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강하리의 목걸이는 절대 가짜가 아니었다.

그녀의 어머니가 남겨준 유물이었다.

4년 전 강하리 어머니가 사고를 당했을 때 송유라는 이제 막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터라 그 목걸이를 대중에게 보여준 적이 없었다.

강하리와 송유라가 이전에 서로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고서야 모조품을 만들 수가 없다.

하지만 두 사람의 행동을 보면 과거 서로를 알고 지낸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구승재가 다가와 우산을 씌워주었다.

“형, 무슨 일이야?”

구승재는 고개를 가로젓다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지금까지 엉뚱한 사람을 보호하고 있었다면 어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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