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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손연지는 그녀를 껴안고 토닥였다.

“잘 간직했다가 시집갈 때 꼭 착용해!”

강하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구승훈은 집으로 돌아와 곧장 욕실로 들어갔다.

어젯밤 비를 여러 번 맞은 탓에 옷이 눅눅해져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곧 강하리를 만날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 돌아오진 않았을 것이다.

구승훈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데 구승재의 전화가 걸려왔다.

“형, 그 목걸이 감정해 봤는데 진품이야.”

구승훈은 멈칫했다.

“확실해?”

“응, 당시 이 목걸이를 만들었던 장인이 직접 감정했는데 거짓일 리가 없지.”

구승훈은 침묵하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말을 꺼냈다.

“강하리와 송유라 일은 어떻게 됐어?”

“확인하고 있어.”

짧게 대답을 마친 구승훈은 전화를 끊은 뒤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괜한 생각인가, 심준호의 말에 홀려서.’

그는 한참을 제자리에 서 있다가 드레스 룸으로 들어갔다.

옷을 챙겨입고 무의식적으로 향수에 손을 뻗는데 향수를 집어 들자 그것이 바닥 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강하리의 서랍을 열려고 몸을 돌렸다.

보통 향수는 강하리가 그를 위해 몇 병씩 준비해 두곤 했다.

하지만 서랍을 여는 순간 그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강하리의 서랍 안에는 일기장이 들어있었다.

구승훈의 목울대가 일렁거렸다.

그의 기억이 맞다면 이 일기장은 강찬수한테서 가져온 것이다.

그는 넋이 나간 듯 멍하니 일기장을 바라보다가 잠시 후 그것을 집어 들었다.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숨이 턱 막혔다.

[목걸이가 부서졌다. 강찬수가 부쉈다. 엄마도 다쳤다. 난 이 집이 특히 싫다. 강찬수가 싫다. 엄마랑 여기서 탈출해서 다시 그 작은 어촌 마을로 돌아가고 싶다, 승훈 오빠도 보고 싶다...”

구승훈은 멍한 표정으로 그 글들을 바라보았다.

목걸이, 어촌 마을, 승훈 오빠?

순간 구승훈은 숨이 막히고 당황한 나머지 팔다리가 마비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두 페이지를 넘기다가 다시 손가락이 떨렸다.

[오늘은 내 열일곱 번째 생일이다. 지난 몇 년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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