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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구승재는 당황했다.

“형, 대체 무슨 일이야?”

“송유라 데려오라고, 내 말 못 알아들어?”

구승재는 침을 꿀꺽 삼켰다.

“알았어, 형. 바로 Y국에 연락할게.”

구승훈은 전화를 끊고 밖으로 나간 뒤 노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하리 어디 있어?”

“은행에 있어요.”

은행 입구에 막 도착한 구승훈은 안쪽에서 강하리와 손연지가 걸어 나오는 모습을 봤다.

강하리의 눈이 빨갛게 충혈된 걸 보아 운 게 분명했다.

그의 목울대가 일렁거리며 순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오호라, 구 대표님께서 또 오셨네?”

손연지가 잔뜩 비꼬았다.

구승훈은 그녀를 무시한 채 강하리만 바라봤고 그 눈빛에는 모든 것이 극도로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였지만 어느 한 마디조차 꺼내기가 두려웠다.

강하리는 그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돌려 손연지를 바라보았다.

“가자.”

구승훈이 다가가 강하리를 끌어당기더니 애써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하리야, 내가 데려다줄게.”

“그럴 필요 없어.”

강하리가 그의 손을 뿌리쳤다.

구승훈이 다시 잡으려 해봐도 그녀는 번번이 피할 뿐이었다.

강하리는 곧장 손연지의 차로 향했고 구승훈은 씁쓸한 마음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대로 강하리를 눈앞에서 놓아줄 수는 없었기에 그는 차가 시동을 걸기 직전에 뒷좌석 문을 열고 따라 올랐다.

손연지는 그가 타는 것을 보고 순식간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꺼져요! 내 차에 더러운 남자는 못 타요!”

구승훈은 여전히 강하리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건 진작 알아차렸다.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주머니 유품 가지러 왔어?”

강하리는 입술을 꾹 다물고 창밖을 내다봤다.

“구승훈 씨, 나한테 그만 매달려요.”

구승훈의 목울대가 일렁거리며 다소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화나면 날 때리고 욕해, 응?”

강하리가 피식 웃었다.

“난 당신 때리지도 욕하지도 않을 거예요. 당신이랑 어떤 이유에서든 엮이고 싶지 않으니까.”

손연지는 고개를 돌려 구승훈을 노려보았다.

“구승훈 씨,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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