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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안 그래도 창백했던 송유라의 얼굴이 이쯤 되니 투명할 정도로 하얗게 변했다.

“승훈 오빠,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내가 하양이잖아요, 잊었어요? 어릴 때 그 어촌에서 내가... 아악-”

송유라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단도가 그녀의 얼굴을 베었고 단숨에 그 고운 얼굴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승훈 오빠!”

송유라는 처절하게 소리 질렀다.

“내가 하양이에요, 내가 진짜 하양이라고!”

그렇게 말하면서도 송유라의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구승훈이 어떻게 알았을까? 그 일은 빈틈이 없게 진행됐는데.

송동혁은 당시 구승훈의 곁을 지키고 있던 가정부에게까지 물어봤고 그녀의 가족까지 매수했다.

그리고 그 목걸이도 강하리에게서 진품을 훔치고 가짜로 바꾼 다음 적절한 타이밍에 가짜를 망가뜨려서 철저하게 진행했다.

그런데 구승훈이 어떻게 알았지?

송유라의 당황한 눈은 점점 커져만 갔고 구승훈은 손을 들어 단도를 송유라의 어깨에 찔렀다.

또 한 번 소름 끼치는 비명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네가 하양이야?”

“맞아요, 승훈 오빠, 나라고요!”

단도를 뽑은 구승훈이 이윽고 그녀의 팔에 칼을 찔러넣었다.

“다시 물어볼게. 네가 맞아, 아니야!”

송유라는 고통스러워하며 이마에 식은땀을 흘렸다.

“승훈 오빠, 뭔가 오해한 것 같은데 내가 하양이에요. 잊었어요? 우리 같이 강가에 앉아서 일출과 일몰을 보곤 했잖아요. 승훈 오빠, 왜 그래요? 왜 이러는 건데요?”

붉어진 눈으로 송유라를 노려보는 구승훈의 눈동자엔 아픔만이 가득했다.

이 여자, 이 망할 여자한테 그렇게 오랫동안 속아 왔다!

이 여자 때문에 강하리를 그토록 힘들게 했다!

“강하리가 받은 상처, 송유라 네가 두 배로 갚아.”

송유라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그녀는 앞으로 다가와 구승훈을 껴안았다.

“승훈 오빠, 왜 그래요?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요, 내가 진짜 하양이...”

하지만 구승훈은 단숨에 그녀를 바닥으로 걷어찼다.

“다시는 하양이라는 말 입에 담지 마!”

송유라는 절망에 가득 찬 얼굴로 구승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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