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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부상이 심각해 보였지만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는 아니란다.

강하리가 멍한 표정으로 기사를 들여다보는데 정주현이 그녀를 툭 건드렸다.

“무슨 생각 해요? 애초에 그 쪽한테 해를 끼친 사람이 사고를 당했으면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강하리는 정신을 차리고 입꼬리를 끌어올렸지만 정신은 다른 곳에 팔린 상태였다.

구승훈이 장서연을 처리하겠다고 했지만 예전처럼 단순한 경고로 끝날 줄 알았고 기껏해야 장씨 집안에 화풀이만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방법으로 손을 쓸 줄이야.

강하리는 가쁜 숨을 내쉬며 가슴에 밀려오는 동요를 진정시켰다.

“가요, 비행기 타러.”

정주현은 고개를 끄덕인 뒤 노진우를 다시 한번 흘깃 쳐다보고 강하리와 함께 탑승구로 들어섰다.

“아버지는 요즘 좀 어떠세요?”

강하리는 별 뜻이 없이 물었다.

“허, 그 영감탱이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내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이렇게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벌써 포기할 준비가 된 사람처럼 굴어요. 매일 어떻게 하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 어떻게 해도 이사회에서 혼나는 건 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정주현은 다소 침울해 보였다.

대양그룹이 연성에 발을 뻗으면서 그는 큰 성과를 내고 싶었으나 이런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다.

강하리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럼 아버님은 왜 애초에 연성에 오신 거예요?”

정주현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여전히 젊고 활기찬 얼굴에 생기가 넘쳤다.

“연성을 선택한 건 이해하기 쉽죠. 이쪽은 이제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국제 무역 대도시가 되었고 나라에서도 이쪽으로 많은 정책을 기울이니까 그 기회를 잡아 연성에 오는 건 당연하지 않겠어요?”

강하리는 입술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주현의 말이 일리가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정양철이 뭔가 수상쩍다고 느꼈다.

연성에 오는 건 별문제가 없지만 그녀를 붙잡고 늘어지는 건 이상했다.

하지만 그녀는 캐묻지 않았다.

정주현은 얼핏 봐도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정양철이 정주현을 이 정도로 감싸고 지켜주는 것에 감탄할 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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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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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
제발제삼자들좀빠져요짜쯩나게하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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