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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강하리가 행사장에서 바쁜 하루를 마치고 나오니 밖은 벌써 어두워져 있었다.

어젯밤에 제대로 쉬지 못하고 오늘 하루 종일 일하다 보니 몸이 조금 피곤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제 일이 끝났으니 서둘러 얼른 돌아가서 쉬고 싶었다.

짐을 싸서 나갈 준비를 하는데 문연진이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

“강하리 씨.”

문연진은 웃는 얼굴로 강하리 옆으로 걸어갔다.

“이렇게 빨리 돌아와서 일을 할 줄은 몰랐는데, 어머니의 죽음도 큰 영향은 없나 보네요.”

강하리의 움직임이 멈칫하며 그녀의 눈에서 분노가 번뜩였다.

“문연진 씨, 마지막으로 나에 대해 그렇게 말했던 사람이 결국 어떻게 됐는지 알아요?”

문연진은 당황하다가 이어 조롱 섞인 눈빛을 번쩍였다.

“지금 날 협박해요?”

강하리가 웃었다.

“네, 협박하는 거예요. 문연진 씨, 다시는 나 건드리지 마요. 안 그럼 그쪽 승훈 오빠가 알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테니까.”

말을 마친 그녀가 피식 웃었다.

“아, 깜빡하고 말 못 했네요. 지난번에 나한테 그렇게 말했던 사람 이름이 장서연이에요. 모르겠으면 인터넷에서 검색해 봐요.”

문연진은 장서연의 일에 대해 어느 정도 들은 바가 있었다.

할아버지가 한 말 때문에 그동안 송씨 일가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 사건이 그저 단순한 사고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구승훈이 손을 쓴 거였나?

문연진은 너무 화가 나서 순식간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곧 그녀는 다시 차갑게 비웃었다.

“강하리 씨, 아직 모르죠? 할아버지 생신날, 그쪽 가고 할아버지가 내가 승훈 오빠 약혼녀라고 발표했어요. 알겠어요? 내가 승훈 오빠 진짜 약혼녀라고요. 당신은 이제 내연녀예요.”

강하리의 등이 뻣뻣하게 굳었다.

사실 그날 밤 구동근이 문연진을 구승훈의 약혼녀라고 발표한 것은 강하리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사실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그때 그녀는 구승훈의 마음속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만 신경 썼고 그날 밤 구승훈이 건넨 아도레가 무엇보다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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