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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방값 대신 내가 씻겨주는 건 어때”

“꺼져!”

구승훈은 결국 매달리다 소파에서 잤고 강하리는 더 이상 그와 다투기도 싫었다.

이 남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냈다.

정말 피곤했는지 강하리는 누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잠이 들었다.

구승훈은 침대 옆에 앉아 한참을 지켜보다가 강하리를 품에 안았다.

다음 날 어슴푸레 날이 밝자 그는 갑자기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입술 사이로 익숙한 향기가 퍼지자 강하리는 몸부림치며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구승훈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

“나 오늘 연성으로 돌아가. 노진우가 너 챙겨줄 거니까 하리야,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

강하리는 깜짝 놀라서 몸부림치는 것도 잊었다.

구승훈은 그 틈을 타 입술에 몇 번 더 뽀뽀한 뒤 침대에서 일어나 재빨리 몸을 씻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강하리는 이미 닫혀버린 문을 바라보면서 조금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

보름 가까이 문화 교류회가 진행되고 강하리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구승훈은 보름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강하리는 그에게 뭐가 그렇게 바쁘냐고 묻지도 않고 그저 몸과 마음을 다해 일에 몰두했다.

드디어 문화 교류회가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강하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행사장 입구에서 진태형이 기다리고 있었다.

“진 장관님, 무슨 일 있어요?”

진태형은 얼굴을 찡그리며 그녀를 바라봤다.

“쓸데없는 소리가 들리길래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봐 보러 왔어요.”

그동안 부서에는 어디선가 전해진 소문이 돌고 있었다.

강하리가 박근형의 뒤를 이어받은 건 전부 인맥 덕분이며 윗선에서 그녀를 봐준 건 당연히 부적절한 거래 때문이라고 했다.

소문은 제법 그럴듯하게 퍼졌지만 극도로 애매모호한 상황을 연출했고 그런 소문일수록 사람들은 더 빨리 퍼뜨렸다.

진태형은 강하리가 처음 부서에 들어와 박근형의 자리를 물려받으면 질투하는 사람이 있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하리의 실력이 눈에 보이기에 대충 이틀 정도 돌다가 잠잠해질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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