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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구동근은 걱정하지 마. 절대 강하리를 내버려둘 양반이 아니니까 넌 침착하게 있으면 돼.”

문연진은 여전히 마음속으로 분노를 품고 있었지만 문원진의 말에 조금은 진정이 되었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전에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고 외교부에서 걸려 온 전화라 문연진은 황급히 전화를 받았다.

다음 날 아침, 강하리가 눈을 뜨기도 전에 주해찬의 전화가 걸려 왔다.

그녀가 움직이려는데 구승훈이 다시 품으로 끌어당겼다.

“조금만 더 자, 아직 이른 시간이야.”

그의 말에 강하리는 완전히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고 옆에 누워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의 얼굴은 여전히 잘생겼고 다소 잠긴 목소리에는 약간의 섹시함이 묻어났으며 턱에는 갓 돋아난 수염이 있었는데 그를 바라보던 강하리는 잠깐 넋을 잃었다.

구승훈은 웃으며 큰 손을 이불 아래로 뻗어 그녀의 작은 배를 감쌌다.

“아기 엄마, 왜 그렇게 쳐다봐?”

강하리는 순간 정신을 차리자 어젯밤의 어떤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니 다소 민망해서 어색하게 시선을 돌렸다.

“내 휴대폰 돌려줘.”

하지만 구승훈은 이미 주해찬의 전화를 바로 끊어버린 뒤였다.

강하리는 인상을 찌푸리며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구승훈이 그녀를 끌어당기며 위로 덮쳤다.

“강하리 씨, 또 나 몰라라 하는 거야?”

강하리는 그를 힘껏 밀어냈다.

“구승훈, 내 배!”

구승훈은 그녀의 눈가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걱정 마, 아기 안 건드리고 너만 덮치는 거야.”

강하리는 부끄러움과 분노가 동시에 밀려와 힘껏 구승훈을 옆으로 밀어버렸다.

“저리 꺼져!”

그녀는 잠옷을 끌어당겨 입었고 그런 그녀의 행동을 빤히 바라보는 구승훈의 두 눈엔 불길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것 같았다.

강하리는 곧바로 베개를 집어 들어 구승훈의 얼굴에 직격탄을 날렸지만 구승훈은 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이른 아침부터 보면 안 될 모습이긴 하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일어나서 화장실로 향했고 잠시 후 안에서 물소리가 들렸다.

시선을 내린 강하리는 동요하는 마음을 애써 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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