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09화

구승훈은 웃으며 그녀를 놓아주더니 그녀의 다리를 꾹 눌렀다.

“어딜 들이밀어!”

강하리가 그를 노려보며 싫은 기색으로 입가를 연신 닦는데 구승훈이 손을 들어 그녀의 연약한 뺨을 손가락으로 어루만졌다.

“하리야, 고마워.”

강하리는 움직임을 멈추고 그의 시선을 피했다.

“아이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아이 아빠가 그깟 어린 시절 기억 때문에 몸 망치는 건 싫으니까.”

구승훈의 눈에는 식지 않은 열기가 담겨 있었다.

“알아.”

그는 웃으며 그녀의 손가락을 잡고 자기 턱에 문질렀다.

“아기를 위해서지만 그래도 고마워.”

강하리가 손을 뒤로 빼려 했지만 구승훈은 더 꽉 잡았다.

그가 그녀의 손을 잡고 근처에 있던 수납함에서 서류 하나를 꺼내자 강하리는 멈칫했다.

“이게 뭐야?”

구승훈의 눈빛에는 온통 미소뿐이었다.

“열어봐.”

강하리는 잠시 망설이다가 열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구승훈이 에비뉴의 주식 51%를 자신의 명의로 이전한 것이었다.

강하리는 충격을 받은 얼굴로 구승훈을 바라보았다.

“구승훈 씨, 당신 뭐 하는 거야?”

구승훈의 눈에는 다정함이 가득했다.

“네 거라고 했잖아. 에비뉴는 원래 네 거였어.”

강하리는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서류를 다시 구승훈의 손에 밀어 넣었다.

“싫어.”

구승훈은 그녀의 손가락을 손에 쥐고 만지작거렸다.

“그럼 우리 아이한테 줘. 이제부터는 너랑 아이를 위해 일할게. 강 대표님, 할 수만 있다면 평생 당신 위해서 일하고 싶어.”

강하리의 손가락이 움츠러들며 그녀는 시선을 내린 채 한참 후 입을 열었다.

“구승훈 씨, 이럴 필요 없어.”

구승훈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필요한지 아닌지는 내가 결정해. 너랑 아이를 위해서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말을 마친 그는 시동을 걸고 차를 몰고 출발했다.

강하리는 시트에 뒤로 기대어 밤하늘을 바라보며 혼란스러운 생각에 잠겼다.

같은 시각, 외교부 앞 한 차에서는 문연진이 두 사람이 차고 있던 차가 떠나는 걸 보며 분노에 핸들을 쾅 내리쳤다.

그동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