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5화

그런데 강하리는 그저 웃기만 했다.

“백 장관님,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다들 감싸주셔서 감사해요.”

눈시울이 붉어진 채 말하던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들의 가족을 부러워했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가 있는 사람을 부러워했고 나중에는 어머니를 때리지 않는 아버지가 있는 사람을 부러워했으며 그러다 엄마가 있는 사람까지 부러워하고 있었다.

그녀는 유독 자신에게만 가족의 연이 박하다는 걸 느꼈는데 오늘 이곳에서 심씨 가문 사람들이 가족처럼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순간 백아영의 가슴이 더욱 아파지며 다가와 강하리를 꼭 안아주었다.

“바보 같긴, 우리는 그냥 진실을 말한 것뿐인데.”

방에서 나온 구승훈은 강하리의 턱을 그러쥐고 조심스럽게 눈물을 닦아주었다.

“심씨 가문 사람들 몇 마디에 감동한 거야?”

그의 손을 떨쳐낸 강하리는 저도 모르게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흘렀다.

그녀가 눈물을 닦으며 무슨 말을 하려는데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강하리 씨.”

정주현은 그녀를 보고 이쪽으로 걸어왔고 그 뒤를 정양철이 따라왔다.

“하리 양, 오랜만이네요.”

강하리는 정양철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셨어요, 정 회장님?”

정양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쁘지 않게 지내고 있죠.”

정주현은 옆에서 눈을 흘겼다.

“나쁘지 않긴, 이사회가 다 뒤집어지게 생겼는데 뭐가 나쁘지 않아.”

정양철이 그를 노려보았다.

“말 안 한다고 아무도 널 벙어리로 생각 안 해.”

정주현은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하리 씨 우리 회사의 복덩어리라고 했지, 안 믿더니.”

정양철은 그를 무시하고 강하리만 바라봤다.

“외교부 일은 어떻게 돼가요?”

강하리는 웃으며 말했다.

“할만해요.”

정양철의 눈이 번뜩였다.

“오호? 재능 있는 사람은 어딜 가나 잘 되나 보군요.”

강하리는 웃으며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구승훈은 옆에서 다소 어두운 눈빛으로 정양철을 바라봤다.

정양철은 그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우리 이제 B시로 돌아왔어요. B시에서 무슨 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