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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노민우는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렸다.

“승훈아, 우리 형이 이런 미숙아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연구소를 차렸어. 거기로 보내도 돼. 일반 병원보다 기술도 훨씬 좋고 연구소니까 비밀 보장도 문제없어.”

구승재의 눈이 번쩍 뜨였다.

“정말?”

노민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구승재는 황급히 구승훈을 바라봤다.

구승훈은 한참을 침대에 누워 있다가 말했다.

“노진우 불러, 나머지는 다 나가!”

구승재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지만 어쨌든 나가서 노진우를 불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노진우가 심각한 표정을 한 채 병실 밖으로 걸어 나왔다.

문이 닫히자 구승재는 고통에 가득 찬 얼굴로 구승훈을 바라보았다.

“형, 어떻게 이럴 수 있어? 강하리 씨가 알면 버티지 못할 거야!”

구승훈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안 그러면 아이를 지킬 수 없어.”

“그래도 이건 강하리 씨한테 너무 불공평하잖아!”

구승훈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냥 내가 미안한 짓 한 걸로 하자.”

손연지는 구승훈의 병실에서 나와 곧장 강하리가 있는 곳으로 갔다.

강하리는 피를 많이 흘린 탓에 얼굴에는 핏기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침대 옆에 다가가 강하리의 손을 잡았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조심했는데 왜 무사히 낳을 수 없었던 걸까!

이 아기는 하리의 목숨과도 같은 존재인데!

손연지는 강하리의 침대 곁에 한참을 앉아있었고 병실 문 앞에 서 있던 노민우는 가슴이 아팠다.

강하리와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녀와 구승훈 사이의 일을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었다.

그 두 사람이 이렇게 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서로 사랑하는 둘이 함께 하겠다는데 그 대가가 왜 이렇게 큰 걸까.

그는 참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며 손연지 옆으로 걸어갔다.

“손연지, 울지 마. 이제 다 괜찮다잖아.”

“괜찮다니 무슨 소리야, 하리가 어떻게 됐는지 못 봤어?”

“천천히 나아지겠지.”

노민우가 옆에서 위로했지만 손연지는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아이가 괜찮으면 모를까, 정말 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누구도 잘 지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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