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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여러 대의 구급차가 병원으로 달려왔고 심준호는 어두운 얼굴로 응급실 문 앞에 서 있었다.

허둥지둥 연성으로 달려온 구승재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준호 형, 우리 형이랑 강하리 씨...”

“강하리 씨는 출혈 때문에 응급조치 중이고 아이는 조산해서 2킬로도 안 돼. 상황이 안 좋아. 네 형은 쇳조각이 튀어 심장 뒤쪽을 찔러서... 방금 위독하다는 통보를 받았어.”

건장한 체격의 구승재도 다리가 풀리며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심준호가 황급히 그를 일으켜 세웠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심준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일단 진정해. 작정하고 해친 거면 괜찮은지 알아보러 오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거야. 병원에는 사람도 많아서 어떤 눈과 귀가 있는지 몰라.”

구승재는 몸을 추스르고 일어섰지만 마음 한구석은 찌릿한 통증이 밀려왔다.

셋 중 누구 하나라도 잘못되면 남은 둘은 죽는 것보다 고통스러운 삶을 살 거다.

응급실 문이 거듭 열리며 혈액 주머니가 드나들었다.

이날 밤 구승훈은 총 세 번의 위급하다는 통보를 받았고 난리 속에 하룻밤이 지나고 손연지는 다음날이 되어서야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그녀가 왔을 때는 이미 울어서 눈이 충혈된 상태였다.

“하리는요, 아기는요?”

노민우는 서둘러 그녀를 옆으로 끌어당겼다.

“일단 진정해. 구승재, 천천히 얘기해 봐.”

“강하리 씨는 괜찮은데 아이 상태가 안 좋아요.”

손연지는 순식간에 눈물이 터져 나왔다.

“아이는 이제 겨우 7개월이에요, 7개월이면 생존 확률이 10%밖에 안 돼요!”

그녀의 말에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은 고통으로 물들어갔다.

노민우는 서둘러 휴지를 건네며 물었다.

“승훈이는 어딨어?”

구승재 역시 붉어진 눈으로 답했다.

“형은 방금 위기 넘겼어.”

노민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VIP 병실 문이 열렸다.

“환자 깨어났어요.”

구승재는 멈칫했다.

하룻밤 사이에 세 번이나 위독 통보를 받았던 사람이 이렇게 빨리 깨어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고 의사도 충격에 휩싸였다.

구승훈의 얼굴은 핏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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