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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강하리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고개를 돌려 구승훈을 바라보았다.

구승훈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내가 갈게.”

강하리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구승재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문 앞에 서 있다가 강하리에게 다가갔다.

“강하리 씨, 이번 일 우리 형이 반드시 제대로 처리할 거예요. 우리 형 믿어줘요.”

하지만 강하리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구승훈의 두 눈에 고통스러운 기색이 스쳐 지나가며 손을 뻗어 부드럽게 강하리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하리야, 나 믿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강하리가 그의 손을 홱 피했고 멈칫한 구승훈은 굳어버린 손을 거두었다.

“푹 쉬고 있어, 금방 돌아올게.”

병실로 나온 구승훈은 등이 피로 온통 물들어 있었다.

구승재가 급히 의사를 불러 꿰매고 붕대를 감아보려 했지만 구승훈은 거절했다.

“송유라한테 가.”

“형, 상처는!”

구승훈의 눈가가 붉게 물들었다.

“하리의 고통에 비하면 이깟 상처가 뭐겠어.”

순간 구승재의 가슴에 숨이 막힐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중환자실에서 송유라는 폭발에 얼굴이 다 망가진 채 구승훈을 보자 목에서 쇳소리를 냈다. 한참 후 그녀가 힘겹게 소리쳤다.

“승훈 오빠...”

구승훈은 차갑고 서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누가 시켰어?”

송유라 헛웃음을 터뜨리더니 이내 크게 웃었다.

“하하하, 강하리 죽었지? 그 아이도 죽었지?”

구승훈은 손을 들어 그녀의 목을 조르며 말했다.

“누가 널 여기로 보냈어!”

“그냥 왔어. 너도 강하리도 미워서. 왜, 오면 안 돼?”

“송유라!”

구승재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말하면 살려줄 수는 있어.”

“웃겨! 너희는 난 살려줄 생각 없잖아. 마침 강하리와 그 아이랑 같이 죽었으니 나도 쓸쓸하지 않겠어. 좋아, 아주 좋아!”

구승훈의 두 눈에 살기가 번뜩였다.

“송유라, 난 널 쉽게 죽여줄 생각 없어.”

구승훈은 휠체어를 밀며 밖으로 나갔다.

“송유라 여기서 내보내. 밖에는 송유라가 멀쩡하고 그냥 살짝 다쳤다고만 해.”

구승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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