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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구승훈은 그날 밤 구씨 가문으로 돌아가 구씨 가문 사람들을 모두 저택으로 불러 모았다.

“가주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으니 오늘 여러분을 불러서 제대로 얘기할까 합니다. 이 가주 자리 저도 안 하면 그만입니다. 다른 사람으로 바꾸고 싶으면 오늘 밤 분명하게 얘기하세요.”

사람들은 충격받은 얼굴로 서로만 바라보았다.

멀쩡한 가주를 갑자기 왜 바꾸겠나?

구승훈이 늘 무모하게 행동해도 타고난 사업적 재능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었다.

그가 가주가 된 이후 구씨 가문은 줄곧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 시점에서 가주를 바꾸는 건 미친 짓이 아닌가?

하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을 것 같던 순간, 구정우가 말을 꺼냈다.

“자고로 가주는 구씨 가문의 이익을 위해 생각해야 하는데 형은 그동안 무슨 짓을 했지?”

구승훈이 피식 웃었다.

“우리 동생이 가주 자리가 탐나나 봐?”

구정우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건데 그런 것도 가주라고 한다면 나도 할 수 있지.”

구승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가주 자리는 이제부터 네가 맡아. 앞으로 이 구승훈은 구씨 가문과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니까.”

그의 말에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당황했고 구동근은 허옇게 질린 얼굴로 구승훈을 노려보았다.

“구승훈, 대체 원하는 게 뭐야?”

구승훈은 웃었다.

“없어요. 약속대로 구씨 가문을 무너뜨리려고요.”

그날 밤, 구승훈은 10여년 동안 구씨 가문에 심어놓은 세력을 모두 제거했다.

구씨 가문 사람들은 구승훈이 지난 10여년간 구씨 가문의 거의 모든 것을 자신의 명의로 옮겼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채무 주식 계약을 통해 구씨 가문의 모든 자산을 대놓고 에비뉴의 명의로 이전하고 모든 인맥과 자원, 심지어 구씨 가문에서 작성한 계약서까지 전부 구승훈이 책임자라는 걸 명확하게 명시해 놓았다.

따라서 구승훈이 떠나면 모든 계약은 무효가 된다.

구승훈은 조금의 자비도 베풀지 않고 그날로 즉시 구씨 가문의 자산, 인맥, 자원, 계약서 등을 가지고 구씨 가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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