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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하지만 임정원에겐 익숙한 모습이었다.

강하리는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다가 때마침 구승훈과 두 눈이 마주치고는 시선을 거두어 임정원을 바라보았다.

“가요, 들어가서 얘기해요.”

임정원은 강하리를 바라봤다.

그는 강하리와 구승훈의 최근 상황에 대해 알지 못했고 유일하게 알고 있는 건 구승훈이 최근 인터넷에 올린 첫눈에 반했다는 내용의 고백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두 사람 사이도 그리 좋은 것 같지 않아 보였다.

“괜찮아요? 하리 씨랑 저 사람...”

강하리가 미소를 지었다.

“신경 쓰지 마세요.”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앞장서서 식당으로 들어갔다.

구승훈은 정안그룹 대문 앞에 서서 강하리가 임정원과 함께 식당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얼굴이 지독하게 일그러졌다.

강하리가 임정원을 찾아갈 줄은 몰랐다.

게다가 일부러 보란 듯이 잘 꾸미고 나왔다.

그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비서를 바라보았다.

“임정원 씨 결혼했나?”

비서는 당황했다.

“네?”

구승훈은 한손을 주머니에 넣더니 한참 후에 말했다.

“가서 정인 로펌 파트너 변호사 임정원이 결혼했는지 알아봐.”

비서는 이걸 왜 확인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재빨리 대답을 하고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측에서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아니요, 구 대표님. 정인 로펌 임정원 씨는 결혼하지 않았고 여자 친구도 없습니다.”

구승훈이 웃었다.

“그 나이가 되도록 왜 여자 친구가 없는 거지?”

비서는 잠시 침묵했다.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임 변호사님이 대표님과 비슷한 나이인 것 같은데 대표님도 미혼이고 여자 친구가 없지 않습니까?”

구승훈은 고개를 숙인 채 미간을 꾹 누르다가 문득 이 여자가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 그는 실소를 터뜨렸다.

정말 일부러 그랬다고 해도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구 대표님, 식사 시간 다 됐습니다.”

구승훈은 한숨을 살짝 내쉬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장 차로 향했다.

다만 식사하는 내내 구승훈의 기분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느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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