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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최하영은 정안그룹 건물에서 나와 길가에 주차된 랜드로버로 곧장 향했다.

강하리는 운전석에 앉아 눈썹을 치켜뜬 채 최하영을 바라봤다.

“어때요?”

최하영은 복잡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예상한 거 아닌가요?”

강하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네, 예상했죠.”

그래도 시도해 보고 싶었다.

아이 아빠인데 아이의 복수를 위해 누군가와 손을 잡아야 한다면 그 사람이 구승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기획안 가져가세요.”

최하영이 웃었다.

“구승훈 씨가 앞으로 구씨 가문 남은 구역은 제 거라네요. 강하리 씨는 뭘 약속하실 거죠?”

강하리는 눈을 내리깔고 차갑게 웃었다.

“구씨 가문뿐만 아니라 문씨 가문도 당신 것이 될 수 있어요.”

최하영은 웃음을 터뜨렸다.

“오케이!”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어 통화 중이던 전화를 끊었고 저쪽에서 구승훈이 눈썹이 찡그렸다.

곧 빠르게 최하영의 휴대폰으로 메시지가 도착했다.

[나도 똑같이 문씨 가문을 줄 수 있습니다.]

[늦었어요, 전 약속 지키는 사람입니다.]

최하영이 떠난 후 강하리는 나문빈에게 곧장 전화를 걸었다.

“L국에 좋은 에너지 프로젝트가 있는데 파트너를 찾고 싶다고 소문을 내봐요.”

나문빈은 짧게 대답하며 물었다.

“구승훈이 협력하기로 했어요?”

강하리는 잠시 침묵했다.

“꼭 그 사람과 협력할 필요는 없죠.”

나문빈은 혀를 찼다.

“그래요. 참, 알아보라고 한 연구소에 대한 정보 가져왔어요.”

강하리가 멈칫했다.

“어떤데요?”

“노민준이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곳인데 미숙아를 전문으로 데려오는 곳이에요.”

강하리는 전화기를 꽉 쥐었다.

“노진우 씨 아이에 대한 정보는요?”

나문빈 쪽에서 서류를 넘기는 소리가 들렸다.

“아빠가 노진우인 아이가 있긴 한데 아이는 열흘 전에 데려왔고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미숙아로 태어났다고 나와 있어요.”

“열흘 전에요?”

강하리의 마음속에 어렴풋이 피어오르던 희망은 순식간에 실망으로 바뀌었고 반짝이던 눈빛이 꺼져 들어갔다.

“네.”

강하리는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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