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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1화

구승훈은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강하리가 방에서 나와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서 있는 모습을 봤다.

그녀는 구승훈을 쳐다보지 않고 주해찬에게 곧장 말을 걸었다.

“가요.”

주해찬은 구승훈을 힐끗 쳐다보고는 강하리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 가는 도중에 알아낸 정보를 강하리에게 건넸다.

“조심해야 해. 정 안 되면 이 프로젝트 포기해도 괜찮아.”

강하리가 입술을 달싹이며 웃었다.

“알아요, 선배.”

주해찬은 강하리를 행사장에 내려주고 자리를 떠났다.

입찰 발표회는 총 2시간 넘게 이어졌고 발표회가 끝났을 때 강하리는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뒤돌아보니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정양철이 서 있었고 강하리는 순간 눈이 번쩍 뜨이며 그쪽으로 걸어갔다.

“하리 양, 오랜만이네요. 입찰하러 왔나요?”

강하리의 입꼬리가 옅은 호를 그렸다.

“그냥 구경이나 하러 왔어요.”

정양철의 눈빛이 번쩍거렸다.

“외교부 그만뒀다면서요?”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외교부 일은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아서요.”

정양철은 눈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럼 다시 대양으로 돌아올 생각은 없나요?”

강하리는 정양철을 바라보았다.

“정 회장님,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이세요?”

정양철은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난 하리 양 능력을 좋게 보거든요.”

강하리가 입술을 달싹이며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이쪽으로 걸어오는 구승훈을 발견했다.

정양철은 강하리와 구승훈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주현이 말로는 두 사람 헤어졌다던데요?”

“정 회장님 남 일에 관심 참 많으시네요.”

구승훈이 능청스럽게 답했다.

정양철은 큰 소리로 웃었다.

“난 그냥 눈여겨보던 후배를 걱정하는 것뿐입니다. 괜한 참견을 했나 보네요.”

말을 마친 그는 더 얘기 나눌 생각이 없는지 곧바로 자리를 떠났고 그 순간, 행사장 다른 구석에서 연미숙이 다소 서늘한 눈빛으로 강하리 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가 옆에 있던 사람에게 무언가를 속삭이자 그곳에 있던 웨이터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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