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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두 사람이 B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은 밤이었다.

찬 바람이 매섭게 불어와 강하리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그때 바로 뒤에서 다가온 누군가 그녀의 몸에 코트를 입혀주었고 이어서 목도리와 모자도 씌워주었다.

강하리는 눈앞에서 목도리를 둘러주는 남자를 바라보다가 잠시 후 나지막이 말했다.

“고마워.”

구승훈도 그녀를 바라보았다.

“천만에.”

강하리는 그의 시선을 피해 밖으로 나갔고 구승훈은 잠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쓴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 같았다.

분명 그가 원했던 건데 왜 이렇게도 마음이 괴로운지 모르겠다.

강하리는 공항을 나와 곧바로 택시를 탔다.

구승훈은 그녀가 탄 차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기사에게 따라가라고 했다.

강하리가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구승훈도 뒤따라 차에서 내렸다.

그는 강하리의 옆방에 머물렀고 방 안에서 구승훈은 가벼운 한숨을 내쉬고 나서 구승재를 불렀다.

“B시 쪽에 경호원 몇 명 더 배치해.”

구승재가 당황하자 구승훈이 쓴웃음을 지었다.

“강하리도 입찰에 대해 알고 있어.”

“...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 거지?”

구승훈이 시선을 바닥으로 보냈다. 그는 처음부터 강하리의 실력을 간과했다.

그녀가 나문빈과 함께 일할 때 진작 말렸으면 지금 이렇게 곤란한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거다.

한편, 또 다른 방에서 강하리는 들어오자마자 주해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배, 알아봐 줘야 할 게 있어요.”

주해찬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그래, 하리야. 말해.”

강하리는 주해찬에게 입찰 회의에 관해 이야기했고 주해찬은 전부 다 들어주었다.

“B시에 있어?”

강하리가 대답했다.

“그럼 내일 일찍 데리러 갈까?”

“그래요.”

강하리는 전화를 끊고 곧장 욕실로 들어갔다.

구승훈은 방문 앞에 서서 다소 우울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연성에서는 최하영과, B시에서는 주해찬과 손잡으려는 건가?

마음 한구석에서 질투 섞인 심술이 스멀스멀 올라와 두 눈에도 가득 담겼다.

구승훈은 나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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