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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분명 떠날 때만 해도 그를 증오하던 그녀였는데 이제는 자식의 복수를 위해 그를 다시 찾아왔다.

구승훈의 가슴은 아팠지만 그의 말투에는 전혀 타협하려는 의지가 없었다.

“하리야, 아이를 위해 복수하는 건 네가 할 필요 없어. 넌 몸조리만 잘하면 돼.”

씁쓸함이 강하리의 눈에 가득 찼다.

“내 몸은 이제 괜찮아.”

“그래?”

구승훈이 얼굴을 찡그린 채 그녀를 보자 강하리는 그의 시선을 피했다.

“구승훈 당신이 힘도 있고 인맥도 있는 건 알지만 내 자식이야. 내 손으로 직접 아이 복수를 하고 싶어!”

구승훈은 눈앞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며 한참 후에야 말했다.

“하리야, 내가 복수할게, 내 손으로 할 거야. 아이뿐만 아니라 네 어머니 복수도 내가 직접 할게.”

강하리는 침묵을 지키다가 잠시 후 웃음을 터뜨렸다.

“구승훈 씨, 내가 제일 먼저 당신을 찾아와 손을 내민 건 당신이 아이 아빠고 적어도 우리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 당신이 내 유일한 선택지인 건 아니야. 구씨 가문도, 문씨 가문도 적대 세력이 많잖아. 당신이 안 하겠다면 다른 사람을 찾을 거야.”

그녀는 시선을 내리며 말했다.

“내 자식이야. 아무도 나한테서 내 자식의 복수를 할 권리를 빼앗을 수 없어.”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차 문을 열고 내렸다.

구승훈은 무언가를 꾹 참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누구랑 손잡을 건데?”

강하리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건 구 대표님께서 상관할 바가 아니잖아요.”

말을 마친 그녀가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구승재는 차 옆에 서서 멍하니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형, 강하리 씨랑 제대로 얘기 안 했어?”

구승재는 시트에 몸을 뒤로 젖히더니 곧 쓴웃음을 내뱉었다.

“뭘 제대로 얘기해?”

그녀는 제대로 된 대화를 하러 온 게 아니라 단지 협력 의사를 내비쳤을 뿐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그녀를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 수 있겠나.

구승훈은 고개를 숙이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뿌연 연기 속에는 형언할 수 없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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