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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구승훈은 눈앞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며 거절의 말이 입술에 맴돌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뱉을 수가 없었다.

한 달 동안 그녀를 보지 못했기에 너무 보고 싶었다.

그녀가 자신에게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녀의 성격상 다시는 그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을 테니까.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도 그는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

이런 느낌을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녀가 자신에게 기대길 바라면서도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다칠까 봐 두려웠다.

“한 달 동안 잘 지냈어?”

질문을 던진 구승훈은 다소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야위고 초췌한 모습인데 잘 지냈을 리가 있나.

구승훈은 가슴이 너무 아파서 당장이라도 달려가 그녀를 안아주며 연정이가 무사하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는 참아야 했다.

“나쁘지 않았어.”

강하리가 나지막이 대답하자 구승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살 많이 빠졌네.”

강하리는 대답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기만 했고 구승훈은 다소 쓴웃음을 지었다.

“편식하지 말고 많이 먹어.”

강하리의 코끝이 시큰해나며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데려다줄게.”

구승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돌아 밖으로 걸어 나갔다.

강하리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의 뒤를 바라보며 뒤따랐다.

두 사람은 함께 파티장을 빠져나갔고 파티장 한구석에서 문연진은 이를 악물고 지켜보고 있었다.

‘강하리 망할 년, 날 이렇게 만들어놓고 또 승훈 오빠를 꼬드겨?’

아무도 그녀가 지난 일주일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모른다. 문씨 가문 아가씨가 잡혀 들어갔다니, 지금 생각해도 피를 토할 것 같았다!

문연진이 분노에 떨고 있는데 이때 한 남자가 술잔을 들고 그녀에게 다가왔다.

“문연진 씨.”

문연진은 불쾌한 표정으로 구정우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죠?”

구정우는 와인 잔을 들고 문 앞에 서 있는 두 남녀의 뒷모습을 향해 시선을 보냈다.

“강하리한테 당했다면서요?”

문연진은 이미 화가 난 상태였기에 구정우의 이 말을 듣자 얼굴이 일그러졌다.

“구정우, 사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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