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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강하리는 창밖만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구승훈이 강하리를 집에 데려다주며 막 차를 주차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강하리가 시선을 내리고 휴대폰을 바라보니 노진우의 전화였다.

강하리가 그를 쳐다보자 구승훈은 자연스러운 태도로 전화를 끊었다.

“노진우 씨 해고하지 않았어?”

강하리가 갑자기 묻자 구승훈이 답했다.

“근데 애 키우는 게 너무 힘들다며 계속 돌아오고 싶대.”

강하리의 입꼬리가 굳어지며 한참이 지나서야 말을 이어갔다.

“오늘 노진우 씨를 봤어”

구승훈은 다소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디서?”

강하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구승훈을 바라보기만 했다.

“구승훈 씨, 나 어디서 만났어?”

그녀는 연구소에서 막 나오기 바쁘게 구승훈의 연락을 받았던 것을 기억했다.

구승훈은 시선을 돌렸다.

“정신과 의사한테 상담받으러 갔어, 요즘도...”

강하리는 멈칫하다가 곧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이상 질문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차에서 내렸다.

구승훈은 극도로 복잡한 표정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휴대전화를 들고 노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분간 연락하지 마.”

노진우는 잠시 침묵했다.

“강하리 씨가 의심해요?”

구승훈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강하리가 의심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너무 똑똑하고 지나치게 예민해서 의심하든 의심하지 않든 조심해야 했다.

구승훈은 노진우의 전화를 끊고 나서 한참 뒤 미간을 꾹 눌렀다.

강하리가 집으로 돌아오니 손연지가 게임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노민우, 이 멍청아. 대체 게임을 어떻게 하는 거야? 가서 때리라고, 왜 자꾸 나만 따라와?”

방에서 손연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강하리는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괜한 생각이겠지.

아이가 정말 살아있다면 구승훈이 그녀에게 숨길 이유가 없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방으로 돌아와서도 그녀는 결국 나문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문빈 씨, 연구소에 대해 알아봐 줘요. 네, 모든 정보와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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