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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구승훈의 말을 듣던 구승재는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강하리가 이 사실을 알면 더 화를 내겠지?

나중에 강하리가 진실을 알게 되면 형을 어떻게 대할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그는 살짝 한숨을 내쉬더니 바로 화제를 돌렸다.

“문씨 가문에서 이번에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으니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구승훈의 짙은 눈동자가 가늘어졌다.

“그럼 감히 움직이지 못하게 해.”

문연진은 이틀 동안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특히 오늘은 강하리가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저 나쁜 년은 매번 구승훈의 보호를 받는데 왜 그녀는 안 되는 걸까!

문연진은 친구들과 술집에서 약속을 잡았고 술집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밖에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차로 가서는 옆에 있던 대리기사에게 차 키를 던졌다.

대리기사는 차 키를 받으면서 잠시 눈을 번쩍이더니 곧바로 차 문을 열었다.

차에 올라탄 문연진은 곧바로 시트에 기대앉았다.

“임페리얼 팰리스.”

대리 기사가 대답하고 시동을 걸며 차를 출발시켰다.

“아가씨,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러우니 속도가 느릴 수 있어요. 너무 급한 건 아니죠?”

“안 급해.”

문연진이 어눌하게 대꾸하자 대리 기사는 더 말하지 않았다.

고급 외제차가 얼마 지나지 않아 시내를 빠져나갔고 시트에 기대앉은 문연진은 진작 잠이 든 지 오래였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자신의 차가 외딴곳 한가운데에 주차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윽고 그녀가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트럭 한 대가 옆으로 돌진해 오며 그대로 추돌했다.

“꺄아악!”

처절한 비명이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문연진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문원진은 B시에서 급히 달려왔다.

이마와 팔에 붕대를 감은 채 병실 침대에 누워 있는 문연진을 보자마자 그는 피를 토할 뻔했다.

“할아버지!”

문연진은 문원진을 보자 불쌍하게 외쳤다.

문원진의 얼굴은 분노로 파랗게 질렸다.

“걱정하지 마, 할아버지가 널 위해 반드시 처리해 줄게!”

문원진은 분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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