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39화

그녀는 연구소 입구에 한참을 서 있다가 들어가 보기로 했다.

노진우의 아이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오랫동안 노진우의 보살핌을 받아왔기에 모른 척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번 찾아가 볼 생각이었는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경비원에게 제지당했다.

“여긴 면회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강하리는 입술을 달싹였다.

“죄송합니다.”

그러고는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어느 순간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고 강하리는 차에 앉아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구승훈은 노진우의 전화를 받고 곧장 달려왔다.

차에 앉아 멍하니 있는 강하리를 바라보던 그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꼈다.

도로에는 얇은 눈이 쌓여 있었고 강하리는 찰나의 순간 당황하던 노진우의 표정을 생각하며 얼굴을 찡그린 채 조심스럽게 운전했다.

신호등 앞에 멈추고 나서야 그녀는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시동을 거는데 갑자기 강하리의 휴대폰이 울렸다.

구승훈의 전화였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

“하리야, 어떤 차가 따라오고 있어.”

강하리는 깜짝 놀랐고 구승훈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

“오른쪽 뒤에 있는 밴인데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 내가 처리할게, 알았지?”

강하리는 전화기를 꽉 쥐었지만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알았어.”

다시 차에 시동을 걸고 강하리가 천천히 앞으로 달리는데 구승훈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오른쪽으로 천천히 가.”

강하리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오른쪽 차선으로 직진했고 백미러를 통해 밴이 뒤따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는 조금도 한눈을 팔지 않으려고 핸들을 꽉 잡았다.

하지만 심장은 금방이라도 가슴에서 튀어나올 것처럼 빠르게 뛰고 있었다.

강하리는 핸들을 꽉 잡은 채 이따금 뒤따라오는 차를 살폈다.

뒤의 차는 그녀가 발견한 걸 눈치챘는지 급가속을 하며 이쪽으로 들이박았고 강하리는 재빨리 액셀을 밟았다.

하지만 뒤차는 바짝 뒤따라오고 있었다.

“하리야, 속도 줄여!”

강하리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자 오히려 뒤차가 그녀를 향해 돌진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