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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강하리는 눈빛에 조금의 온기도 없이 창문 앞에 서 있었다.

“하기 싫으면 다른 사람 찾아봐요. 강요하는 사람 없으니까.”

“어휴... 못 들은 걸로 해요. 근데 그 몸으로 정말 괜찮겠어요?”

강하리가 시선을 내렸다.

“내가 전에 말했던 것들 다 준비됐어요?”

나문빈은 피식 웃었다.

“진작 준비했으니 옆에서 재밌게 구경이나 하라고요.”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주해찬은 담요를 손에 들고 강하리의 어깨에 덮어주었다.

“가서 좀 누워 있어.”

하지만 강하리는 고개만 저으며 다시 일하러 갔다.

며칠 후, 강하리가 드디어 휴식을 끝마치는 날 한동안 강하리를 저격하던 번역업체의 재무 상황 실체가 드러났다.

재정 적자, 횡령, 탈세, 불법 계약 등의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며 회사 대표인 문연진은 놀라서 얼굴이 핏기가 없을 정도로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녀는 울면서 문원진에게 달려갔다.

“할아버지, 우리 어떡해요!”

문원진은 온라인에서 폭로한 재정 문제 기사를 보며 관자놀이가 지끈거렸다.

사실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재정적인 문제 하나 없는 회사가 어디 있겠나.

그런데 누군가 이것들을 전부 대외적으로 폭로할 줄이야.

그는 나지막이 문연진을 다독였다.

“겁내지 마, 누가 우리 문씨 가문 사람들을 함부로 건드리겠어. 이미 사람 보내서 윗선에 연락했어. 그깟 작은 회사에 적자가 나도 메꾸면 그만인 거 아니야?”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해도 이미 일이 크게 벌어진 상황이었고 문씨 가문은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열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문원진은 여전히 식지 않은 열기에 화가 나서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

문연진은 집에서 울며불며 난리를 쳤다.

“분명 강하리 짓이야, 강하리 그 나쁜 년이 나한테 복수하는 거야!”

옆에서 염진숙이 짜증을 냈다.

“네 회사에 문제가 생긴 걸 넌 모르고 있었어? 왜 강하리를 탓해? 너한테 문제가 없었으면 강하리가 아무리 들춰내도 약점 잡힐 일이 있었겠어?”

“조용히 해!”

문연진의 눈이 분노로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문원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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