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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하지만 이제 막 잠이 들었을 때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진태형에게서 온 전화였다.

강하리가 전화를 받았다.

“진 장관님.”

진태형 측에서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하리 씨, 인터넷 좀 봐요.”

멈칫한 강하리는 전화를 끊고 인터넷에 들어갔다.

막 클릭하는 순간 그대로 손가락이 굳어버렸다.

[미녀 번역가, 사실은 내연녀에 혼전임신까지?]

전에 그녀가 화제 된 것만큼 이 글에 사람들이 주목했다.

인터넷에서는 실제 증거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그럴듯하게 말만 지어내면 사람 명성 하나 망치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리고 이번엔 그녀뿐만 아니라 진태형까지 연루되었다.

외교부 장관으로서 그런 부도덕한 사람을 외교부 요직에 앉혔다는 것에 인터넷에는 진태형과 외교부에 대한 비난이 가득했다.

휠체어를 타고 병실 입구에 나타난 구승훈은 이 사안에 대해 이미 아는 듯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잘 처리할게.”

강하리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필요 없어.”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진태형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진 장관님, 저 외교부 그만두겠습니다.”

진태형은 충격에 휩싸였다.

“하리 씨,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어요.”

강하리의 눈에서 순식간에 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그녀는 다소 씁쓸하게 웃었다.

“진 장관님, 저도 알아요. 이대로 외교부에 있으면 전 그저 번역밖에 못하겠죠. 그럼 차라리 그만둘게요. 제가 원하는 일을 하기엔 계속 외교부에 있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네요.”

강하리는 말하면서 울먹였고 진태형은 말할 수 없이 괴로웠다.

“알겠어요, 울지 마요.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돼요. 푹 쉬어요.”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녀는 전화를 끊고 두 눈을 질끈 감는데 구승훈은 가슴 아픈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리야,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제대로 해결해 줄게.”

구승훈은 그렇게 말하며 휠체어를 밀고 자리를 떠났다.

에비뉴 공식 홈페이지와 SH그룹 공식 홈페이지에 글 하나가 올라오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좋아해. 첫눈에 반했고 4년 동안 쫓아다닌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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