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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시울이 다시 붉어졌다.

주해찬은 가슴속에 아릿한 통증이 밀려왔다.

그저 단순하고 행복하게 살아도 될 여자가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할까.

거듭 아이를 잃는 고통을 그녀가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내가 아이를 못 지켰어요, 내가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어요.”

자책으로 가득 찬 그녀의 말을 들으며 주해찬은 가슴이 아파 숨조차 쉴 수 없었다.

“하리야, 넌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 알겠지? 넌 그 아이에게 잘못한 게 하나도 없어.”

하지만 강하리의 눈물은 코끝을 타고 조용히 흘러내렸다.

주해찬은 아릿한 고통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꾹 참던 그는 결국 주체하지 못하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리야, 울지 마.”

손연지는 붉어진 눈으로 애써 시선을 돌리며 그쪽을 바라보지 않았다. 자기가 울면 강하리의 마음이 더 아플까 봐.

강하리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는 울음을 터뜨리지 않으려 애썼다.

“선배, 고마워요. 진 장관님께도 고맙다고 전해줘요.”

주해찬은 얼굴을 찡그렸다.

“고맙다는 말은 됐어. 진 장관님도 오시려다가 외교부에 일이 많아서 쓸데없는 생각 말고 푹 쉬라는 말 전해달라고 하셨어.”

강하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을 돌리자 휠체어에 앉아 있는 구승훈이 보였다.

그의 얼굴은 핏기 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창백했다.

“선배, 전 괜찮아요.”

강하리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낮은 목소리로 주해찬에게 말했다.

구승훈은 울어서 빨갛게 부은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둔탁한 아픔이 가슴에 밀려왔고 안색도 한층 더 창백해졌다.

“형...”

그걸 지켜보는 구승재도 가슴이 아팠다.

구승훈은 고개만 저었다.

“괜찮아, 나 좀 밀어줘.”

구승재가 휠체어를 밀고 들어오자 구승훈이 말했다.

“인터넷 문제는 해결됐어.”

강하리는 시선을 돌리며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않았다.

구승훈은 애써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다리 위에 있던 죽을 침대 옆 탁자에 올려놓고 포장을 뜯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뭐 좀 먹을래?”

“배 안 고파.”

구승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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