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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구승훈의 눈빛이 번뜩였다.

“애초에 널 자기 회사로 데려간 게 네 어머니를 해치려고 그랬다는 거야?”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건 정양철은 우리 엄마와 아무런 접점도 없는데 왜 그렇게까지 했냐는 거야...”

강하리는 말하다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는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구승훈의 손을 꽉 잡았다.

“송동혁은? 구승훈 씨, 송동혁 어디 있어?”

송동혁이 애초에 엄마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이 혹시... 정양철?

강하리는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저도 모르게 떠오른 생각에 깜짝 놀랐다.

줄곧 엄마와 정양철이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기억상실증에 걸렸고 송동혁을 만나기 전까지의 모든 기억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혹시 엄마가 오래전에 정양철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정말 그런 거라면 모든 게 말이 된다.

정양철이 엄마를 쫓고 있었는데 송동혁이 구해줬다.

그래서 그는 엄마가 죽었다고 생각해서 찾지 않았던 게 아닐까?

그런데 나중에 엄마와 닮은 자신이 정주현과 일하는 걸 얼떨결에 보게 되어 곧장 연성으로 온 게 아닐까?

강하리는 문득 팔다리가 저리는 느낌이 들었다.

멍한 표정으로 구승훈을 바라보던 그녀는 계약서를 들고 있던 손마저 떨렸다.

그녀는 덜컥 겁이 났다.

정말 그런 걸까 봐.

그렇다면 정서원을 그렇게 만든 게 결국 자신이니까.

구승훈은 얼굴을 찡그리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송동혁은 아직 구치소에 있어, 왜 그래? 왜 그렇게 표정이 안 좋아?”

강하리의 입술이 살짝 하얗게 변했다.

“그 사람 만나고 싶어.”

구승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알았어, 내가 준비할게. 근데 지금은 네 몸이 안 좋아서 안 될 것 같아. 애 낳고 가는 건 어때?”

강하리는 임신 7개월 된 자신의 배를 바라보았다.

이 상태로 외출하는 건 정말 위험했기에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 기다리자.”

한편, 전화를 끊은 연미숙의 시선이 책상 위에 있는 서류 더미로 향했다.

처음에는 믿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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