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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진태형은 잠시 침묵했다.

“해외 파견은 잠시 미뤄야 할 것 같아요.”

“그럼 제가 개인 사정으로 출국 신청을 하는 건요?”

진태형은 나지막이 말했다.

“신청은 할 수 있지만 승인 떨어지는 게 무척 어렵고 기간도 오래 걸릴 거예요.”

강하리는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네, 알겠어요.”

강하리가 전화를 끊자 구승훈이 상쾌한 기운을 풍기며 욕실 밖으로 걸어 나왔다.

구승훈은 파자마 한 벌을 몸에 걸친 뒤 강하리에게 다가와 포옹했다.

“안 피곤해?”

강하리가 낮게 물었다.

“구승훈 씨, 우리 아기 괜찮겠지?”

구승훈은 한참을 꽉 껴안고 있다가 대답했다.

“응.”

강하리는 어느새 잠이 들었고 자면서도 깊게 찡그린 그녀의 미간을 보자 구승훈은 마음이 아파 그녀를 다시 품에 꼭 껴안았다.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에게 다시는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후로 강하리는 계속 바쁘게 지냈지만 그녀는 구승훈이 동네에 많은 사람들을 심어놓았다는 걸 알았다.

안팎으로 남녀불문하고 그가 데려온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먹을 것과 입는 것도 가져다주는 사람이 있었고 나문빈마저 들어오려면 여러 번의 확인을 거쳐야 했다.

그래서 나문빈은 들어올 때마다 투덜거렸다.

“그쪽 집에 오는 게 유엔 본부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네요.”

하지만 강하리는 그저 웃기만 했다.

“최근 B시에 에너지 회사 입찰이 있는데 잘 준비해 봐요.”

나문빈은 혀를 찼다.

“알겠어요.”

온라인 회의를 속속들이 마치고 드물게 여유시간이 생기자 그녀는 가정부 아주머니에게 발코니 쪽으로 의자를 놓아달라고 부탁했다.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지만 집안은 따뜻했다.

계약서를 들고 무심하게 들여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 벨이 울렸다.

낯선 번호였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그냥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번호로 메시지가 전송되었다.

[정양철 씨 아내 되는 사람이에요.]

메시지를 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전화가 걸려 왔고 강하리는 전화를 받았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전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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