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2화

구승훈은 그녀를 식탁으로 끌어당겼다.

“네 곁에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내가 불안해서 그래. 계속 배달 음식만 먹을 수는 없잖아.”

강하리는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하리는 외교부 업무를 중단했다.

배가 점점 불러와 불편하기도 했기에 JM의 일은 전부 집에서 처리했다.

나문빈이 소유한 다른 회사도.

나문빈은 강하리를 도와줄 사람을 보낸다고 했는데 그게 그 본인일 줄은 몰랐다.

매일 강하리를 찾아오는 나문빈을 보며 구승훈의 표정은 갈수록 굳어만 갔다.

하지만 둘이 그저 일 얘기만 했기에 구승훈은 뭐라 하고 싶어도 할 말이 없었다.

안예서가 강하리와 구승훈에 대해 알게 된 건 B시에 도착한 후였다.

예전부터 강하리와 구승훈이 만나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긴 했지만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났다는 사실에 며칠 동안 충격을 받았다.

특히 사람들이 감히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차가웠던 구 대표님이 하루 종일 강하리 곁에 달라붙어 있는 모습을 보고는 세상이 뒤집어지는 느낌이었다.

겨우 구승훈이 강하리 곁을 비운 사이 안예서는 서둘러 그녀에게 다가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부장님 쫓아다닌다던 사람이 구 대표님은 아니겠죠?”

강하리는 입술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안예서는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가 겨우 자료를 챙겨 자리를 떠났다.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강하리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심문석의 생일을 앞둔 11월 말, 일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강하리의 임신 6개월 가까이 된 배는 헐렁하고 두꺼운 점퍼를 입으면 숨길 수 있었다.

하지만 드레스를 입으면 배를 감출 수 없었기에 심문석의 생일날 원래는 가고 싶지 않았지만 심준호가 직접 그녀를 데리러 왔다.

“드레스 말고 평소처럼 입어도 돼요. 엄마랑 할아버지가 하리 씨 보고 싶다고 하셔서 그냥 가서 얼굴만 비추고 더 머물고 싶지 않으면 일찍 와도 돼요.”

강하리는 결국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옷을 갈아입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자 심준호는 현관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