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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강하리는 전화기 너머로 구승훈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구승훈 씨, 무슨 일 있었어?”

구승훈이 낮게 웃었다.

“무슨 일이 있어야만 네 생각을 할 수 있어?”

강하리는 갑자기 침묵했고 구승훈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조용히 휴대폰으로 서로의 숨소리를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강하리가 먼저 조용히 말을 꺼냈다.

“별일 없으면 먼저 끊을게.”

구승훈이 웃었다.

“하리야, 나 안 보고 싶어?”

강하리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반나절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보고 싶기는 무슨.

하지만 구승훈의 말투를 들어보니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구승재에게 전화를 걸어볼까 망설이다가 결국 포기했다.

지금 이런 사이에 그가 굳이 얘기하지 않는데 자신이 먼저 물어볼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JM그룹 업무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이후 강하리는 점점 더 바빠졌다.

외교부 업무 외에도 새 회사를 위한 국내 시장 개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사실 국내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나라에서도 대외 무역을 강력하게 추진하기에 개척하는데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JM그룹은 이미 탄탄한 실력에 유엔의 지원까지 받고 있었고 외교부에서 강하리의 입지까지 더해져 한결 쉽게 일을 진행해 한 달만에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대양그룹 연성 지사가 무너진 이후 그럭저럭 지내던 안예서는 강하리의 부름을 받고 B로 향했다.

강하리는 이 기회에 안예서에게도 업무를 맡길 생각이었다.

안예서는 일을 열심히 했고 강하리 밑에서 업무 능력을 상당 수준 끌어올렸기에 대부분 강하리가 직접 나설 필요도 없었다.

나문빈은 강하리가 놀라운 성과를 이룩하자 직접 축하해주러 해외에서 오려고 했지만 강하리가 이를 거절했다.

조금 전 안예서의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누군가 JM그룹의 통역으로 속여 협업하는 척 협상 회의와 계약체결식을 엉망으로 만들어서 현재 JM은 고소까지 당한 상태였고 인터넷에서도 크게 퍼뜨려 JM그룹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한다.

강하리는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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