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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문연진은 화가 나서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

특히 뒤에서 모든 사람들이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는 지금 조금 전 상황만 봐서는 뭔지 모르겠지만 지금 구승훈이 이렇게 말하면 문연진의 얼굴만 여지없이 내리치는 꼴이었다.

“승훈 오빠...”

하지만 이미 그녀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던 구승훈은 진작 강하리를 끌고 자리를 떠났다.

강하리가 벗어나려고 했지만 구승훈은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하리야, 그만해 안 그러면 네 뒤에 있는 동료들 다 보는 앞에서 너 안고 차에 태울 거야.”

강하리의 가슴이 분노로 꽉 조여왔다.

“구승훈, 이거 놔! 내가 당신한테 등을 돌리게 만들지 마!”

구승훈은 다시 한번 그녀의 손목을 움켜잡고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차 안으로 끌어당겼다.

차에 탄 뒤에야 그가 물었다.

“질투나?”

강하리는 그를 노려봤다.

“내가 질투할 게 뭐가 있어?”

말은 그렇게 해도 말투에 질투가 고스란히 섞여 있었다.

그녀는 마음이 불편했다.

어쨌든 문연진은 그의 약혼녀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는데 자기한테 와서 매달리면서 왜 그녀는 그냥 내버려두는 걸까.

그는 강하리의 손을 잡고 나지막이 말했다.

“그럼 우리 사이 공개하는 거 어때?”

강하리는 곧바로 손을 뒤로 뺐다.

“당신이 나한테 매달리지 않는 게 제일 좋아.”

구승훈은 심장이 저릿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넌 내 아이 엄마고 어렸을 때부터 내가 그리워한 사람이야. 더구나 내가 기억이 없어도 여전히 좋아한 사람인데 너 아니면 내가 누구한테 매달려?”

구승훈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부드럽게 주물렀다.

“무슨 수를 쓰든 어렸을 때의 기억을 되찾아서 네가 아는 승훈 오빠로 돌아올게.”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자 강하리의 마음이 답답해졌다.

구승훈은 손을 들어 하얗고 보드라운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하리야, 우리 사이에 남긴 후회들 하나하나 내가 다 보상해 줄게.

후회?

강하리는 눈가가 시큰 해났다.

두 사람 사이에는 이제 정말 후회만 남은 것 같았다.

구승훈이 그녀의 턱을 잡고 고개를 숙여 붉게 물든 그녀의 눈가에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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