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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하지만 그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주해찬은 강하리가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는 강하리에게 낮은 목소리로 몇 가지 질문을 던지다가 이쪽을 응시하는 구승훈의 눈빛을 발견했다.

그 눈빛은 소유욕을 가득 품고 있었다.

강하리도 뒤를 돌아보며 무표정하게 구승훈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두었다.

“먼저 들어가, 박 교수님이 기다리고 계셔.”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회의실로 들어가고 주해찬은 구승훈의 옆으로 걸어갔다.

“주해찬 씨, 안녕하세요.”

주해찬은 복잡한 눈빛으로 구승훈 앞에 섰다.

“구승훈 씨, 전에 나한테 했던 말 기억나요? 지금 당신이 이러면 하리만 힘들어요. 강하게 밀어붙여 가족들을 다 이기고 찾아오든지 아니면 멀리 떨어져요.”

구승훈이 피식 웃었다. 예전에 그가 주해찬에게 했던 말인데 고스란히 그에게 돌아왔다.

마음속으로 말로 표현 못 할 감정이 밀려왔지만 뭐라 해도 그는 자신과 강하리 일에 다른 사람이 간섭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주해찬 씨 걱정하지 마세요. 구씨 가문의 사람이나 일은 내가 제대로 해결할 테니까.”

구승훈은 자신 있게 말했지만 주해찬은 구씨 가문이 그렇게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알았다.

구씨 가문의 상황은 주씨 가문보다 훨씬 더 복잡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전에도 말했다시피 또다시 하리한테 상처 주면 내가 데려가겠다고 했어요. 이번 해외 파견은 무산됐지만 하리만 원한다면 주저 없이 데리고 갈 겁니다.”

구승훈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차가운 웃음을 내뱉었다.

“데려갈 수 있겠어요? 주해찬 씨, 할 수 있었다면 말만 하지 말고 그렇게 했겠죠.”

그는 강하리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연약해 보여도 굉장히 강단 있는 성격이었다.

그녀가 가고 싶지 않다면 아무도 데려갈 수 없었다.

지금의 강하리에겐 아이가 제일 우선이고 두 번째는 아마 그녀의 일일 것이다.

그녀는 외교부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쪽의 모든 결정에 기꺼이 순응했다.

그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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